포항시, 제13회 일월문화제 ‘성료’
문예회관·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시민 등 관람객 3만여명 참여

‘제20대 연오랑세오녀 부부’로 선발된 김치호·금창숙 부부가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승대 포항문화원장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일월 정신문화를 전승하고 포항시 승격 70년을 축하하는 종합문화예술제 ‘제13회 일월문화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과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재)포항문화재단과 포항문화원,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포항지회가 공동 주관한 제13회 일월문화제는 ‘포항 70년, 해와 달로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전 연령층의 시민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미래세대인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폭넓은 세대가 참여하는 장을 마련했다.

먼저 일월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제20대 연오랑세오녀 부부선발대회에서는 총 9팀의 참가자 중 김치호·금창숙 부부가 선발돼 4일 오전 8시 포항시 동해면 소재 일월사당에서 일월신제 봉행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연오랑 세오녀 부부의 활동을 시작했다.

4일 예정됐던 개막식이 제18호 태풍 ‘미탁’의 피해로 취소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머지 공연 및 프로그램은 실내로 옮겨 정상 진행됐다.

연오랑세오녀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 학술세미나 ‘연오세오 길을 찾아’가 소공연장에서 개최됐으며 포항연합차인회의 ‘연오세오 달빛차회’는 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은은하고 풍성한 다도의 기품을 시민에게 아낌없이 선사했다.

같은 날 저녁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연극 포항’은 포항 100년의 역사 속에서 상처를 이겨내며 살아온 주인공 정삼일의 이야기를 통해 힘든 상황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객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5일은 기존 야외무대였던 비단극장을 대공연장으로 옮겨 악천후 속에서도 시민과 어우러지는 화합의 무대가 펼쳐졌고 지역예술가들과 초청팀들의 신명나는 퍼포먼스가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로비에서는 국내 특허를 보유한 설치 퍼포먼스 ‘무중력인간’이 총 3회에 걸쳐 진행돼 축제장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1인극‘아주 작은 극장’이 해와 달 어린이극장 일원에서 열렸다.

6일은 포항송곡초 3학년 이서현 학생의 경북 최연소 흥보가 완창무대가 소공연장에서, 그 외 스토리서커스, 뮤지컬 갈라, 퓨전국악, 시민무용, 판소리동화 등의 프로그램이 대공연장과 해와 달 어린이극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흥겨운 자리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축제 3일 간 포항지역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의 ‘일월풍류’프로그램이 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부스에서 전시 및 시연회(침선, 자수, 궁시, 각자)로, 5일 저녁 귀비고에서는 천왕메기&택견, 대금정악&가곡, 가야금병창&살풀이, 판소리&고법 등 공연이 진행돼 품격 있는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업사이클링 전시 및 체험이 해와 달 어린이극장 일원에서, 야외 광장에서는 포항도예가협회의 물레체험을 비롯한 각종 체험 및 플리마켓이 운영됐다.

또한 ‘일월역사문화탐사단’이 3일간 축제장 및 일월지를 오가며 일월신화과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포항 암각화 특별전과 서예대전이 일월문화제의 의미를 더했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는 일월&그린웨이 마켓과 신라마을 체험놀이 ‘신라야신라야’, 귀비고 기획전시 연계 창제작워크숍 등이 마련돼 방문한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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