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던 울릉 절개지, 결국 무너졌다
위태롭던 울릉 절개지, 결국 무너졌다
  • 김두한기자
  • 등록일 2019.10.03 19:58
  • 게재일 2019.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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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입주앞둔 도동 임대아파트
진입도로 절개지 복구 차일피일
태풍 ‘미탁’ 집중 폭우에 ‘와르르’
울릉군 “예산없다”·LH “군 소관”
수년째 방치… 예견된 인재 지적

호우시 붕괴위험이 높다는 지적<본지 8월 2일, 27일 9면>을 받았던 울릉도 도동리 국민임대 아파트 진입로 절개지가 결국 붕괴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하는 지난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립한 이곳 아파트 진입로 절개지는 울릉읍 지역에 내린 94mm의 폭우로 무너져 내렸다.

특히 이날 울릉군 북면지역에 500mm의 폭우가 쏟아진 것과 비교하면 울릉읍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렸는데도 붕괴사고로 이어져 입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LH 공사는 지난 2015년 3월 울릉읍 도동리에서 72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착공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13일 분양에 들어갔으며 지난달부터 입주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 야산을 절개한 뒤 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경사가 가파른 절개지(높이 25m, 길이 70m)의 붕괴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자 입주를 12월로 연기했다.

진입도로의 절개지 사면 복구공사는 임대아파트건설 시행협약서에 따라 울릉군이 예산을 투입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군은 거듭된 붕괴 위험 지적에도 절개지 일부에 돌축만 쌓고 예산이 없다며 수년째 방치해 예견된 인재란 지적이다. 군은 주민 입주를 앞두고 임시방편으로 대형비닐로 절개지를 덮어 놓는 등 전형적인 안전불감증 행정이란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곳 절개는 지난 2015년 8월 처음 붕괴한데 이어 이듬해인 2016년 7월부터 또 토사가 흘러내렸고, 그해 9월에는 집중폭우로 절개된 사면이 무너졌다. 흘러내린 토사가 도동2리 마을을 덮쳐 16가구 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입주대기자들은 “진입도로는 울릉군의 책임이라지만 도로가 없으면 입주가 불가능한데 LH공사 나몰라라 한다”며 “공기업의 책임을 다 하려면 어려운 지자체의 사정을 감안해 협조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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