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도시에서 관광도시로 거듭난 구미
① 구미, 변화 위해 관광을 선택하다

지난해 열린 구미시 관광정책설명회에서 장세용(가운데) 구미시장 외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한국의 근대산업화를 이끈 구미시가 2019년을 관광발전을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구미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한국 경제를 최전방에서 이끌어 온 구미공단 노동자 피땀의 흔적과 산업유산들을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미시는 삼성과 LG, SK, 코오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국내 최고의 첨단산업도시임에도 관광산업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미시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첨단산업도시이면서 아도화상이 신라불교의 싹을 틔우고 성리학 등 영남 유학의 뿌리가 깊은 역사·문화의 도시이다. 여기에 낙동강과 금오산, 천생산 등의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도시이다. 하지만 ‘회색공단도시’라는 이미지에 가려 구미시의 뛰어난 관광자원은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외면받아 왔다. 이러한 이유로 구미시에 사는 이들조차 어떤 관광자원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미시가 관광산업에 집중하는 또다른 이유는 청년실업과 일자리창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의 콘텐츠가 농촌·의료·미용·공연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잘 만들어진 관광산업 하나가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이에 본지는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시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정책을 통해 산업과 관광을 접목한 구미만의 관광산업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스토리 있는 관광지 소개
모바일로 쉽게 제공하고
한류 가수 황치열 내세워
中 관광객 유치도 팔 걷어

지난 4월 중국 상해시 상해전람중심에서 열린 제16회 상해 세계관광박람회에 참가한 구미시가 구미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해시 상해전람중심에서 열린 제16회 상해 세계관광박람회에 참가한 구미시가 구미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청년실업과 일자리창출이다. 이를 위한 여러 대안과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할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광산업이 그 지역의 소비를 늘리면서 일자리 수까지 늘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미시도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2019년을 관광발전을 위한 원년으로 정하고 관광객의 획기적 증대를 위해 다양한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관광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올해 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은 구미시는 산업관광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관광 거점도시 도약을 목표로 ‘관광진흥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한다. 타지자체와 차별화된 산업관광 육성방안, 머물며 즐기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대구와 경북전체를 묶는 광역 관광벨트화 사업, 젊은 도시 구미만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 개발 등이 추진된다. 구미시가 지속가능 발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 산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산업과 관광이 함께하는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트랜드인 모바일기반 뉴미디어를 관광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소개하고 있는 ‘사육신과 생육신이 배출된 유일한 고장’, ‘구미 핫플레이스 금리단길’, ‘별주부전의 무대인 사천시 비토섬에서 온 토끼커플의 구미여행’ 등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은 관광지소개 카드뉴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카드뉴스는 동영상으로도 변환시켜 시 지정게시판과 버스정보시스템인 230여 개의 BIS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또 관광지를 VR사진으로 제작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구미지역 관광명소를 실감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는 모든 관광자원을 VR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명실공히 뉴미디어마케팅 선도도시로 그 명성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구미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다 손쉽게 접하게 해주는 구미시 시티투어.
구미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다 손쉽게 접하게 해주는 구미시 시티투어.

△한류스타 마케팅, 중국의 중심(中心)저격

구미시는 사드사태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지난 4월 중국 상해시 상해전람중심에서 열린 제16회 상해 세계관광박람회에 참가, 구미관광 홍보관을 운영해 중국 현지인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상해 세계관광박람회는 올해 16회째로 해외 53개 국가가 참가하고 750개 업체, 500명의 바이어가 초청되는 중국 최대 규모의 국제 관광 박람회로 구미시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인 맞춤형 관광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쳤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한류의 중심에 있는 구미출신 가수 황치열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구미를 알리고 한국 방문시 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했다. 특히, 중국에서 황치열 인기를 증명하듯 실제 크기의 황치열 등신대와 금오산에 설치한 ‘황치열 손 조형물’, ‘황치열 기념숲’ 등 황치열 팬투어를 소개하는 중국어 리플릿은 중국 현지의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중국 현지 관광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구미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중국 각종 미디어 채널과의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구미관광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시티투어 콘텐츠 강화

구미를 찾는 관광객에게 구미의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보다 손쉽게 접하게 해주는 구미시 시티투어는 현재 다양한 테마를 정해 다채롭게 운영중이다. 금오산 유교 문화투어, 초전지 불교 문화투어, 전통시장 투어, 농산물 수확체험 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올해 공단50주년을 맞아 근대 산업 유산으로 지정된 오운여상, 수출탑과 구미를 대표하는 삼성 전자의 스마트시티 홍보관, 5공단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구미 에코랜드 전망대를 포함한 구미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산업단지와 근대산업유산을 두루두루 둘러보는 코스로 구미만의 특화된 산업관광 투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내륙최대의 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구미시만의 이점을 살려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견학과 체험을 통해 구미만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관광시장 개발 및 관광수요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신라불교초전지마을을 찾은 체험객들.
신라불교초전지마을을 찾은 체험객들.

△역사문화디지털센터 완공을 위한 막바지 공사 박차

경북도 3대 문화권 전략사업으로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사업’은 고려말 야은 길재 선생부터 구한말 왕산 허위선생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개혁해 온 구미(선산)의 인물에 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해 교육·전시·체험하는 시설이다. 총사업비 253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전시관, 홍보관, 체험관, 문화카페, 전망정 등의 시설을 갖춘 역사문화디지털센터는 앞으로 구미의 대표 명소인 금오산도립공원과 함께 명품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들이 에코랜드 모노레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
관광객들이 에코랜드 모노레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

△제101회 전국체전 성공적 개최 위한 관광홍보 추진

내년은 구미에서 제101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구미시는 전국체전으로 4만여 명의 선수단과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 구미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광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구미시는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구미만의 특색 있는 국가산업단지 연계 산업관광투어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공단 조성 5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시민축제를 시작으로 산업과 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관광산업 기반을 만들어 내년 제101회 전국체전에서 가능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불교 문화재 등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관광자원을 연계하고 킬러 컨텐츠 개발, 산업문화유산, 전통문화와 자연자원, 인프라 확충, 홍보마케팅 강화, 서비스 개선 등 관광환경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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