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새 총회장에 김태영 목사 선출
부총회장엔 신정호 목사·김순미 장로

총대들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총대들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총대들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총대들이 명성교회 수습 방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
총대들이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키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23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제104회 정기총회를 열고 3박4일 일정에 들어갔다.

정기총회에는 총회대의원(총대) 1천434명 중 1천381명이 참석, 새 총회장과 새 부총회장 2명을 선출했다.

신임 총회장은 부총회장인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 목사가 총대들의 박수로 추대됐다.
목사부총회장은 단독 입후보한 신정호(전주동신교회) 목사가, 장로부총회장에는 역시 단독 입후보한 김순미(서울 영락교회) 장로가 선출됐다.
신정호 목사부총회장은 1년 뒤 제105회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자동 승계한다.
김순미 장로부총회장은 교단사상 첫 여성장로로 기록됐다.

서기는 조재호(서울 고척교회) 목사, 부서기는 윤석호(인천 동춘교회) 목사, 회계는 김대권(서울 염천교회) 장로가 선임됐다.

인사하는 김태영 총회장.
인사하는 김태영 총회장.

□ “104회기 총회는 말씀·개혁 두 축으로 나갈 것”

김태영 총회장은 “사회에서 이름값을 하고 건재할 수 있는 자본은 은금과 지식이 아니라 신뢰이다”며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그 무엇보다도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104회기 총회는 말씀과 개혁의 두 축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정호 부총회장은 “치유와 화해,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 내년은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째다. 우리교단의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을 회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순미 부총회장은 “믿음의 정신을 따라 복음의 가치를 고수하고 총회의 정체성을 지키며, 총회 안에 기도소리가 가득하도록 기도하는 부총회장이 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신임 총회장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 목사는 선거에 앞서 드린 예배설교에서 말씀과 혁신을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유대 포로를 이끌고 예루살렘에 부임한 느헤미야의 일성인 ‘우리가 더 이상 수치를 당하지 말자’를 기억하자”고 했다.
이어 “교회를 교회답게, 총회를 총회답게 하자”고 당부했다.

예장통합총회는 제104회 정기총회에서 교단운영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간다.

특히 이번 정기총회에서 통과된 명성교회 수습안을 채택, 그간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한다.

신정호 목사와 김순미 장로가 부총회장에 선출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신정호 목사와 김순미 장로가 부총회장에 선출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 명성교회 수습안 가결

예장통합총회는 제104회 정기총회 이틀째 오후 회무에서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채영남 목사)에서 제출한 ‘명성교회 수습안’을 가결시켰다.

명성교회 수습안은 비공개로 진행된 표결에서 재석 총대 1천142명 중 1천11명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이로써 임명된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 7인은 명성교회 수습방안을 작성, 104회 임시총회에 보고한다.

이 수습방안은 토론 없이 표결로 결정, 명성교회를 둘러싼 논란을 종결한다.

수습전권위원은 총회장이 지명한다.

예장통합 총회수습전권위원장 채영남 목사(100회기 총회장, 광주본향교회)가 지난 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누가 적(敵)인가?”라는 제목의 설교 도중 “제104회 총회에서 총회도 지키고 명성교회도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채 목사는 “총회재판국 회의 때 (100주년기념관) 회의실 밖에서 일간지 문화부·종교부 기자들이 아닌 사회부 기자들이 밤 12시 재심 결과 발표 때까지 진을 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다른 교단은 통용되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명성교회는 우리 총회의 법을 위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세상으로 갖고 나가 공격하고, 온 나라가 관심을 갖게 되어 사회의 지탄이 되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채 목사는 “명성교회는 공로가 많다. 총회 내 어려운 교회들을 도와줬고, 총회 기관들도 도와주는 등 큰일을 했다. 명성교회가 지원하지 않으니 총회 기관들도 어렵다”며 “이번 총회에서 총회법도 지키고 명성교회도 살리는 수습안을 만들었다. 양측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채 목사는 “이단이 아닌 이상 교회는 우리의 적이 아니다”며 “우리의 적은 흑암의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 언론인들은 “예장통합 총회가 이제야 제 정신을 찾는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총회 개회를 하루 앞둔 지난 22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명성교회 세습 논란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모든 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인사하는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인사하는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인사 전문

총회장님과 존경하는 여러 총대 장로님과 목사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면서 이렇게 귀한 자리를 통해 말씀을 드릴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저희 교회로 인해 많은 기도와 어려움을 가지시고 사랑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어렸을 때 목욕을 하다 아버지에게 들켜서 왜 일을 안 하고 목욕하느냐 하면서 저를 많이 때렸습니다. 맞다 보니 피가 났습니다. 코와 입에 피가 나니까, 아버지가 한 순간에 노를 멈추고 피를 닦아주시더라고요. 맞은 것보다 그 고마움을 나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가슴에 안고 있습니다.

우리 총회가 저에 대해, 저희 교회에 대해 하실 일이 좋은 일이고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저희들은 인정하면서, 이로 인해 일반 언론과 방송, 모든 분들…. 한 방송만 때려도 대단합니다. 엄청난 상처가 생기는데 여기에 많은 이단까지 달려들어서 저희 교회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많이 맞았습니다.

저희들은 101회, 102회 총회와 지금까지 모든 총회의 뜻을 따른다고 해서 한 일인데 그래도 일부의 많은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를 빌겠습니다.

예장 합동 측에서는 없는 법도 만들어서 사랑의교회를 살리고 목사님을 살려 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서 그동안 저희 교회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을 반성하고, 총대님들과 우리 총회를 모두 형님같이, 부모님같이, 동생들같이 앞으로 잘 섬기면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잘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들은 바로는 명성교회, 총회 나가라. 그런데 갈 데가 없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까 갈 데가 없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잘 품어 주시고 집에 돌아와서 총회와 여러분들 잘 섬길 수 있는 일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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