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설, tvN ‘악마가…’서
싱어송라이터 ‘이경’ 역 호평
“삽입곡 직접 못 불러 아쉬워
배우 안재홍과 연기해보고파”

배우 이설. /링크매니지먼트 제공
지난해 KBS 추석특집극 ‘옥란면옥’ 속 조선족 영란부터 MBC TV ‘나쁜형사’의 사이코패스 선재, 그리고 최근 종영한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의 싱어송라이터 이설까지.

신예 이설(26)의 지난 1년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했다. 게다가 세 작품 모두 소재, 장르, 캐릭터 모든 면에서 만만치 않게 독특한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된 그는 “세 작품을 연달아서 하고 돌아보니 더욱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3일 광화문에서 만난 이설은 “이전 캐릭터들과는 달리 이경은 내 또래 인물이라 실제 내 모습이 많이 묻어났다”고 했다.

“20대 초반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살며 고깃집 아르바이트, 액세서리 판매, 모델 활동 등 ‘쓰리잡’, ‘포잡’을 하다가 25살에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에 갔어요. 이경을 연기할 때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났고, 도움도 됐죠. 대학에 입학하고서는 바로 영화 ‘허스토리’에 캐스팅이 됐고 이후 ‘옥란면옥’, ‘나쁜형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운이 참 좋았어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이경은 초반에는 불운의 캐릭터이지만 순수하고 긍정적인 인물이었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 이후로는 차가운 여자로 변신했다.

이설은 “영혼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정경호 선배님이 기다려주시고 모니터링도 해주시고 큰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극 중 이경이 작사 작곡하고 부른 삽입곡 ‘혼잣말’도 화제가 됐다. 실제로는 가수 손디아가 불렀지만, 기타는 배워서 직접 연주했다.

“제가 노래도 부르고 싶었는데 제작진께서 ‘디바’ 수준의 노래 실력을 원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삽입곡을 직접 불러보고 싶어요. 기타도 재밌어서 집에서 혼자 계속 치고 있어요. 이번에 ‘혼잣말’ 외에도 ‘나의 노래’ 등 모든 삽입곡에 마음이 갔어요.”

연기도, 노래도 ‘예술’이다. 이설은 뮤지션으로서의 김이경, 그리고 하립(정경호 분)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경이 결국 노래를 하게 됐지만, 남들이 원하는 노래를 하면서 ‘이건 내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하며 편해지고, 사랑도 받을 수 있었어요. 배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겠지만, 내 중심이 있다면 어떤 걸 해도 날 잃지 않고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1%대 시청률에 대해서는 “물론 아쉬움이 있지만, 초반 스퍼트가 좋았기에 팀워크가 단단해져서 분위기는 참 좋았다”고 했다.

이설은 신인으로서 쉽지 않은 장르와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한 데 대해 “이것도 저것도 해봤으니 다음에 뭘 하든 덜 무서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좋은 선배님들과 만났는데도 해내기에 급급했는데, 앞으로는 정말 많이 단단해져야겠다”고 했다.

이설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는 영화 ‘롱샷’,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같은 로맨스극을 꼽았다. 또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로는 안재홍을 선택했다. “이제는 마음껏 사랑스러운 연기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