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이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조국 사퇴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민생챙기기에 나설 것을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조국 사퇴를 통한 민심 다독이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한국당은 15일 국회 앞 본청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 겸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지지자 수백명이 결집했다. 사모펀드 의혹 등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조국 게이트’로 규정하며 조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흰 셔츠 차림으로 연단에 선 황교안 대표는 “조 장관 관련 의혹은 많은 공직이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라며 “스마트 도로사업이 이번 정부에서 진행됐고 조국 펀드에도 많은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 이것이 게이트”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조 장관이 있어야 할 곳은 (검찰)조사실이다.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의 관계도 밝혀야 한다”며 “반자유주의 정권,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이다. 반드시 말도 안되는 이 정권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보고대회가 끝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헌정 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 서명운동’ 광화문 본부 출범식을 열었다. 한국당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조 장관 사퇴 서명을 받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국정감사 전까지 천막에서 우리 주장을 홍보하고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며 “현역 의원들, 당협위원장들이 교대로 천막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도 추석연휴 기간 촛불 집회를 열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2차 촛불집회를’를 가진 뒤 “추석 밥상에 앉은 분들 모두 조국 사태로 우리나라를 걱정했다”며 “문 대통령은 조국이라는 시한폭탄을 껴안고 있다. 시한폭탄이 터지면 대통령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권의 조국게이트 주장을 실체없는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민생챙기기와 중단없는 사법개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주재 ‘추석 민심 간담회’를 열고 주요 민생입법 처리와 사법개혁 완수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석 밥상의 화제 거리는 단연 민생”이라며 “더 이상의 정쟁을 멈춰야 한다. 수사는 검찰이, 검찰개혁은 장관이, 정치와 민생은 국회가 담당해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 등 사법개혁 입법지원과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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