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 9월엔 성지로 순례 떠나요
순교자 성월 9월엔 성지로 순례 떠나요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8.28 20:04
  • 게재일 2019.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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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진목정성지 병인박해 피해 살던 범굴 있던 곳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 을해박해때 순교한 이윤일 유해 모셔

관덕정순교기념관.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제공

드높은 하늘, 시원한 바람…. 가을의 초입 9월을 한국천주교회는‘순교자 성월’로 지낸다. 선조들에게 추석 명절 햇 곡식, 햇 과일 등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제삿상을 올리는 것처럼, 9월 하루쯤은 우리보다 먼저 신앙을 받아들여 믿고 따르다 순교한 신앙 선조들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가까운 성지를 순례하면서, 그곳 성지와 관련된 성인(순교자)에 대해 함께 살펴본다면 온가족에게 유익한 시간, 성가정이 되는 지름길로 향하는 시간일 것이다.

순교자성월을 맞아 교회 내 순교 관련 박물관과 전시관, 선조신앙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물관을 소개한다.

 

경주 진목정성지 순교자 기념성당.
경주 진목정성지 순교자 기념성당.

▲경주 진목정성지

- 경주시 산내면 내일1리 389

천주교 대구대교구 진목정성지는 복자 허인백, 이양등, 김종륜 등 3위의 복자가 1868년 9월 울산 장대벌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기까지 병인박해를 피해 신앙을 지키며 살던 ‘범굴’이 있던 곳이다. 현재는 3위의 순교자 유해가 합장된 묘가 조성돼 있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목정성지와 관련된 3위의 복자와 함께 ‘하느님의 종’ 124위 시복식을 광화문 광장에서 집전한바 있다. 2017년 5월 봉헌된 순교자기념성당은 철근콘크리트조로 지하 1층, 지상 2층 총면적 1170㎡ 규모로 준공됐다. 특히 성당 앞부분을 성전으로 꾸미고, 뒷부분은 순교자들의 유해와 함께 신자들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당 ‘하늘원’으로 조성했다. 이는 오늘을 사는 신자들이 기도하는 공간과 천상의 세계에 있는 선종한 이들이 머무르는 공존의 공간으로서, 순교자 현양과 함께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는 신앙 공간으로 꾸며졌다.

▲ 관덕정순교기념관(www.daegusaint.com)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2동 938-19

천주교 대구대교구 순교복자 20위 중 11위가 을해박해 때 순교했고, 이들 중 7위가 1816년 12월 19일 대구 관덕정에서 치명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가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영남지역 순교자 치명 장소였던 지금의 자리(중구 관덕정길 11)에 지하 1층, 지상 3층 한옥 누각 양식의 기념관을 세운지 28년이 됐다. 관덕정기념관 지하 경당에는 교구 제2 주보성인이며 이곳에서 순교한 이윤일(요한) 성인 유해가 모셔져 있다.

▲ 절두산순교성지(www.jeoldusan.or.kr)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96-1

절두산순교성지는 가장 처절하고 혹독했던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던 한국천주교회의 대표적인 성지다. 특히 이곳에 성당과 박물관을 짓고 축성한지 올해로 52주년을 맞이했다. 절두산성당과 함께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7위 순교성인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수없는 천주교 신자들이 목이 잘려 순교했다고 해서 절두산 순교 성지라 이름 붙여졌다.



▲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www.oryundaemuseum.com)

- 부산광역시 금정구 오륜대순교자길 294

오륜대순교자성지는 124위 시복 대상자인 이정식 순교자와 가족 4인의 무덤이 모셔져 있다. 1977년 9월 19일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 묻혀 있던 묘소를 조사 발굴해 이곳으로 이장했고, 묘소를 확인하지 못한 순교자 4인의 가묘도 함께 모셔져 있다. 순교자 성전 제대 뒤편에는 한국순교성인 103위 중 26위의 유해가 안치돼 있으며 신앙 선조들의 유물과 유품, 수영장대의 기둥과 바위 등 다양한 전시물을 소장한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이 운영되고 있다.



▲ 솔뫼성지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http://solmoe.or.kr)

- 충청남도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114

솔뫼는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다.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산이라는 뜻의 솔뫼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사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신부의 조상들이 머물면서 대대로 신앙을 증거해 온 곳이다. 김대건 성인까지 4대에 걸쳐 순교자가 살았던 덕분에 솔뫼는 한국의 ‘베들레헴’이라고도 불린다. 김대건 성인의 증조할아버지인 복자 김진후(비오)는 솔뫼에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고 결국 해미에서 순교했다.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안드레아, 1816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과 아버지 성 김제준(이냐시오, 1839년 서소문 밖에서 순교)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성김대건안드레아 기념성당과 기념관에 김대건 신부의 영정과 유해가 모셔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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