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유재석의 힐링 토크쇼 ‘일로 만난 사이’
콘텐츠 영향력 평가 CPI지수 226.9로 5위 신규 진입

‘일로 만난 사이’ /tvN 제공
왁자지껄한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능수능란한 진행 덕에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자연으로 들어가 일대일로 토크쇼를 진행하면 이런 모습일까.

28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8월 넷째 주(19∼25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 집계에서 tvN 예능 ‘일로 만난 사이’가 CPI 지수 226.9로 5위에 신규 진입했다.

이달 24일 ‘일로 만난 사이’ 첫 방송에선 유재석과 첫 회 게스트인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목 그대로 ‘일 때문에 만나’ 노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민남매’로 불리는 이효리와 유재석은 약 10년 전 SBS TV ‘패밀리가 떴다’ 시절 일을 두고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케미’(케미스트리·궁합)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들이 말의 풀 씹는 소리에 숨죽이고 귀를 기울이는 순간은 듣고만 있어도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저절로 치유되는 듯한 힐링감을 선사한다.

비록 1회에선 익숙한 여러 예능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사실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여타의 예능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그를 전성기로 이끈 MBC TV ‘무한도전’이나 SBS TV ‘런닝맨’, KBS 2TV ‘해피투게더’는 다소 거친 입담을 가진 고정 멤버와 게스트 5∼6명이 시끄럽게 떠드는 버라이어티 예능이나 토크쇼였고, 유재석은 이들의 대화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진행자 역할로 예능계에서 우뚝 설 수 있었다.

반면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의 장기가 발휘되는 버라이어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최근 오락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굳어진 관찰 예능에 가깝다.

비교적 소수만 남아 노동에 열중하는 환경이다 보니 유재석이 서로 말하겠다고 티격태격 나서는 멤버들 사이를 조율할 필요도 없다.

유재석이 스튜디오 아닌 자연 속에서 그것도 다른 일을 하며 툭툭 던지는 토크는, 그가 앞으로 과거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갖게 한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호텔 델루나’(326.8)는 압도적인 차이로 굳건히 CPI 지수 1위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