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 임대아파트 진입로 개설때
눈가림 처리로 붕괴 위험 커져
철망 설치 등 신공법 안정화 절실

[울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울릉 도동에 건립한 국민임대 고층아파트 진입로 절개지 붕괴가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LH공사는 2015년 울릉군 내 울릉읍, 서면, 북면 등 3개 지역에 국민임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아파트 건립에 들어갔다.

서면과 북면지역은 지난해 완공해 입주자들이 현재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울릉읍 도동리는 마땅한 아파트 건립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야산을 깎아 부지를 확보, 4년간의 공사 끝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울릉군은 2015년 3월 부지 정지 작업을 위한 진입도로를 개설해 줬다.

이 과정에 야산을 절개했다. 절개지는 눈가림식으로 처리해 지금까지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곳의 붕괴는 2015년 8월 첫 시작됐다. 이듬해인 2016년 7월부터 또 토사가 흘러내렸고, 그해 9월에는 집중폭우로 절개된 사면이 무너졌다. 흘러 내린 토사가 도동2리 마을을 덮쳐 16가구 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군은 절개지 일부에 대해 돌축만 쌓고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절개지의 위험은 수년째 예산부족으로 인해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울릉도는 우수기마다 절개지 붕괴사고가 되풀이되는 지질 특성이 있는데도 안전사고 위험을 방치해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토목전문가들은 “공무원의 안일한 생각이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절개지 안정화를 미룰 경우 대형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 특수 공법을 이용, 하루속히 사면안정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릉 도동 절개지와 사정이 비슷했지만 8개월 만에 안정화된 지역도 있다.

2016년 태풍으로 거의 직각으로 유실된 서면 윗통구미 경사지는 신공법으로 시공, 사면을 안정화 시켰다.

이 공법은 안정화를 위한 구조물 설치와 아연도금 철망설치, 식물 식재 등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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