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병준
대구·경북 총선 위기론 주장

홍준표, 김병준
홍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경북(TK) 총선 위기론을 주장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이 TK에 총력을 기울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쏟아진다면 보수가 분열될 수도 있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따놓은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할 수 있을지 의심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부산·경남·울산(PK)에서 성적을 얻으려면 TK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TK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주장이 현재로선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TK지역이 점점 격전지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TK지역에서 40.8%의 정당 지지율로 34.1%를 보인 자유한국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TK 민심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2명에게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0.6%, 자유한국당은 29.4%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6.9%,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8%의 지지율을 보였다.

TK지역 민심을 살펴보면 민주당 40.8%, 한국당 34.1%, 바른미래당 4.9%, 정의당 3.7%, 우리공화당 2%, 민주평화당 1.5%, 무당층 12.5%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한국당 TK지역 지지율 차이는 6.7%포인트다. 민주당의 TK지지율 40.8%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민주당은 TK지역에서 지방선거 이후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40%대를 기록했으나 TK홀대론 등이 지역정가에서 퍼지면서 20∼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7월 5주차 25.3%, 8월 1주차 33.8%, 8월 2주차 40.8%를 기록한 것이다. 2주만에 무려 15.5%나 오른 셈이다.

반면 한국당의 TK지지율은 같은 기간 46.3%(7월 5주차)→36.4%(8월 1주차)→34.1%(8월 2주차)로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TK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상승했다. 긍정평가는 50.4%, 부정평가는 47%를 기록했다. 최근 2주간 TK지역의 국정지지율을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34.8%→35.8%→50.4%로 꾸준히 상승한 반면, 부정평가는 60.3%→ 55.9%→47.0%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국당 당직자는 “조사 수가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TK는 보수의 핵심이고, 한국당의 텃밭인 만큼 민주당 지지율보다는 뒤져서 안된다”며 “보수통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보수통합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는 등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에 TK에서도 한국당을 외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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