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황금센트럴’
처음으로 2순위 접수 나서
‘수성레이크푸르지오’도
정당계약서 30% 못 채워
범어4·만촌3동 단지와 대조

이달 중 수성구 만촌동에서 공개될 예정인 ‘만촌역서한포레스트’ 항공 조감도의 모습. /서한 제공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에도 대구 수성구의 분양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학군영향이 크다. 수성구 내에서도 학군에 따라 분양 온도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한 ‘힐스테이트황금센트럴’이 수성구에서 처음으로 1순위에 마감하지 못하고 2순위 접수를 했다. 올 4월 분양한 ‘수성레이크푸르지오’는 정당계약에서 30%를 채우지 못하다가 무순위 접수에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국 최고 수준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수성구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명문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주거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학군’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성구 ‘맹모’들 사이에 가장 확실한 학군입지는 과거 주소지 중 범어4동, 만촌3동을 일컫는 ‘범4만3’으로 통한다.

범어4동에 경동초, 동도중, 정화여중·고, 경신중·고가 있고 만촌3동에 대청초, 소선여중, 혜화여고, 오성중·고, 대륜중·고가 있으며 범어4동과 인접한 범어네거리쪽 범어1동에 동도초, 대구여고가 있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에서 수성구청역, 만촌역, 담티역 구간에 시지방향 오른쪽구역이 대구 맹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군 명당이다.

이는 최근 이 지역의 아파트 청약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18∼2019년 수성구에 신규 공급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범어네거리 기준으로 시지방향오른쪽 ‘범4만3’ 구간에 있는 ‘힐스테이트범어’가 85.32대 1, ‘범어센트레빌’이 77.31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성교방향 왼쪽 황금동에서 분양한 ‘수성범어에일린의뜰’이 16.66대 1, ‘힐스테이트황금센트럴’이 7.45대 1, ‘수성골드클래스’가 6.05대 1, ‘수성레이크푸르지오’가 8.58대 1을 각각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생활여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같은 수성구에서 이같이 다른수치를 나타내는 것은 분명 ‘학군탓’”이라며“이같은 현상은 한세대가 바뀌기전에는 변하지 않을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성구 만촌동 일원에 들어서는 ‘만촌역서한포레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도 학군 명당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반경 1km 이내에 오성중·고, 경신중·고, 대륜중·고, 정화여중·고, 소선여중, 혜화여고, 경동초, 대청초, 동도중 등 수성 학군 학원가 핫라인에 들어선다. 또 달구벌대로변 만촌역과 200여m 떨어져 있는 초역세권이라서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최근 수성구 1순위 청약자격 규제가 강화되면서, 교육이사를 고려하는 대구엄마들이 전용 59㎡ 아파트와 똑같은 설계로 청약자격이 자유로운 전용 84㎡ 주거용오피스텔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맹모들의 교육열은 정부규제를 뛰어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만촌역서한포레스트’는 전용 84㎡와 162㎡, 168㎡ 아파트 102가구, 오피스텔 156실 총 258가구를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며 모델하우스는 수성구 달구벌대로 2564번지에 준비 중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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