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과 김천에서 폭염속에 밭일을 나갔던 80대 2명이 잇달아 숨졌다.

4일 경북도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 1분께 고령군의 마을 밭에서 A(85·여)씨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마을 주민은 A씨가 새벽에 밭일을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자 밭을 찾았고 현장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병원에서 A씨가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진단했다고 설명했다. 고령군의 이날 낮 최고 기온은 35.4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께 김천의 한 대추밭에서 밭일하던 B(86·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회복지사가 건강 확인차 B씨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자 가족에게 연락했고 가족과 주민들이 마을 인근 밭에서 쓸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천의 당일 낮 최고 기온은 35.6도로 폭염 특보가 내린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도에서 올해 첫 번째 온열 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 청도군 텃밭에서 C(82·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이 지역은 37도로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올해 들어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3일 오후 4시 기준 113명이고, 전국적으로는 751명에 이른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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