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 결정 당일이었던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자영업자 살리자는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더구나 이 대표가 반주로 마신 것은 일본 술인‘사케’가 아니라 국산 청주인 ‘백화수복’이었다”며 “야당이 백화수복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다.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이번에는 오찬이 2주 전부터 예약돼 있었으며, 또다시 예약을 취소할 경우 식당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식당을 변경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야당들은 이 대표의 일식당 식사가 부적절했다고 일제히 공격했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한국이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됐던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행위”라며 “그런 엄중한 상황에서는 하지 말았어야 할,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국산 술인 정종을 마셨다고 반박하는데 일식당이라는 상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이 주시하는 것은 국민의 정서를 배반한 여당 대표의 경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경제침략 관련 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일본을 강력 규탄한 것은 쇼였느냐”며 “경거망동과 이중적 행보로 국민을 우롱한 이 대표는 사과하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집권당 대표가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이 대표의 음주를 문제삼았다. 이 대변인은 “과거 (이 대표가) 2006년 3·1절 때 국무총리로서 골프를 친 일이 연상된다”며 “그때도 국민의 시각은 (이 대표와) 달랐다”고 질타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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