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재생·재개발 붐 등 일면서
생활인프라 발달지역 청약 열기외곽거주자 갈아타기 수요 폭발

대구 아파트 시장이 도심 유턴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 투시도 모습. /코오롱글로벌 제공
대구 아파트에 ‘도심 유턴시대’가 열렸다.

대구지역 도심은 노후화와 함께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쇠퇴일로를 걷다가, 최근 도심재생사업과 함께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욕구 때문에 도심을 떠났던 신도시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신도시 생활인프라 부족 △교통체증 등의 불편함과 직주근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다시 도심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는 ‘도심유턴’ 현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도심 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한 대구 3차 순환선 내에 있는 최근 분양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e편한세상 두류역(23.76대 1) △동대구역 더샵 센터시티(27.55대 1) △수성 범어W(40.16대 1)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3차 순환선 밖이면서도 비교적 외곽에 있는 단지들은 △국가산단 모아미래도(0.82대 1) △대방 노블랜드(0.59대 1) △방촌역 세영리첼(1.66대 1) △힐스테이트 데시앙 도남(4.08대 1)로 나타나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상태다.

두 사례의 중간점이라고 할 수 있는 3차 순환선 밖이면서도 도심과 인접한 단지들은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빌리브 스카이(134.96대 1) △힐스테이트 감삼(32.67대 1) △빌리브 메트로뷰(42.11대 1) 등인데, 새 아파트와 함께 도심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려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도심유턴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기술발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심의 발달속도가 외곽지보다 훨씬 빨라지면서 재산적 가치상승도 빠를뿐더러 도심 내에서도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해지면서 도심 주거지를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 특히 도심 부동산 중에서도 역세권과 업무밀집지역 등 입지가 좋은 곳과 주변 생활 인프라가 잘 발달한 곳은 실수요자들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인근에 아파트 신규공급이 제한적이거나 개발 호재로 인해 신규수요의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주)이 대구 남구 대명동 1959-27번지 일원에 ‘교대역 하늘채 뉴센트원’을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는 “도심개발이 가속화 하면서 외곽 거주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심 아파트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도심의 장점을 누구보다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청약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 하늘채 뉴센트원은 지난달 30일 일반분양 716가구(49㎡ 152가구, 59㎡ 70가구, 74㎡ 206가구, 75㎡ 42가구, 84㎡ 246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 접수를 진행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7일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