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나무 아래서 - 연화리 시편 8
산수유 나무 아래서 - 연화리 시편 8
  • 등록일 2019.07.29 19:08
  • 게재일 2019.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 재 구

꽃뱀 한 마리가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바람이 보라색과 흰색의 도라지 꽃망울을 차례로 흔드는 동안

꼭 그만큼의 설레임으로 당신의 머리칼에 입맞춤했습니다

그 순간, 내 가슴 안에 얼마나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이 피어나는지….

사랑하는 이여, 나 가만히 노 저어

그대에게 가는 시간의 강물 위에 내 마음 띄웁니다

바로 곁에 앉아 있지만

너무나 멀어서 먹먹한 그리움 같은

언제나 함께 있지만 언제나 함께 없는

사랑하는 이여,

꽃뱀 한 마리 우리들의 시간을 물고 어디론가 사라져 돌아오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곁에 있어도 그립고 함께 있어도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하는 것이리라. 시인은 그런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을 열망하는 시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