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친구’사고쳤다夜
‘영일만친구’사고쳤다夜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19.07.28 20:26
  • 게재일 2019.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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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첫 야시장 지난 26일 개장
이틀간 10만 몰려 인기 ‘폭발적’
2030·비음주 선호층 공략 주효
구도심 살릴 기폭제로 큰 기대
주변 휴식공간·주차장·화장실
개선점 미리 찾아 지원 나서야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포항의 밤 문화를 바꾸어놓고 있다.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항중앙상가상인회 추산으로 지난 26일 개장 이후 이틀 동안 무려 10만 명에 가까운 포항시민 및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등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대박’을 치고 있다. 특히, 저녁시간대 놀이 문화를 갈구해왔던 2030세대를 주요 ‘타깃(Target)’으로 한 먹을거리와 조명환경, 즐길거리가 주효했다. 관공서 이전, 상권 쇠퇴 등 몰락한 구도심으로 꼽혔던 포항 중앙상가는 영일만친구 야시장 개장과 함께 당당히 ‘도시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잡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식 개장 이틀째인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께 찾은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을 만큼 인파가 몰렸다. 벤치마다 야시장 음식을 사서 먹는 모습은 일반적이고, 아예 맨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야시장을 즐기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장 인파가 몰린 시간대인 7∼9시 사이에는 멀리서 보면 ‘콩나물머리’만 보인다는 말처럼, 야시장 골목에는 이곳저곳에서 모인 사람들로 가득했다. 인기메뉴를 판매하는 곳은 폐장시간인 자정이 다 돼서도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을 정도였다.

이날 영일만친구 야시장에서 만난 김모(30·여·포항시 남구 오천읍)씨는 “퇴근하고 갈 곳이 없었는데, 야시장이 생겼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 와보게 됐다”며 “음식을 기다리는 게 조금 힘이 들지만, 당장은 이 시간조차 즐겁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야시장의 인기가 모두의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면서, 상인들은 야시장 개장과 함께 중앙상가에 불어온 훈풍을 타고 다시금 상가에 시민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준비에 바쁘다. 일부 음식점이나 술집에서는 ‘야시장 음식 반입 가능’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손님 유치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야시장거리인 육거리에서 북포항우체국 사이 260m 직선 구간에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덕분에, 중앙상가 내 인근 상가는 물론 길 건너편인 불종로까지 매출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앙상가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전까지는)하루에 단골손님 한두 명 정도만 가게에 들어왔었는데, 26일 하루에만 수십명이 가게에 들어왔다”며 “불종로 술집 사장들도 매상이 올랐다고 연락이 왔다. 이 정도까지일 줄 몰랐는데, 야시장의 인기를 이제야 실감한다” 고 귀띔했다.

소위 ‘오픈발’이라고 하더라도, 영일만친구 야시장의 데뷔전은 성공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포항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시장 성공의 가장 큰 이유는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그동안 포항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몰리고 있는 영일대해수욕장이나 포항의 대표 번화가인 ‘쌍사(쌍용사거리)’, 신도시인 양덕동, 문덕리 등 모두가 음주 문화가 상권의 대부분이다. 경북도 내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은 야간에는 일부 횟집들을 제외하면 모두 문을 닫는다.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비(非)음주’를 선호하는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10대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대로 음식을 판매하고 있어, 당분간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선사항들도 개장 첫날부터 곳곳에서 보여 포항시 등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야시장 현장에서는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벤치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야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야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공용 주차장과 화장실 마련도 시급한 문제로 지적된다. 개장시간인 오후 7시 이후부터 중앙상가 인근 도로를 비롯해 골목 곳곳에서는 벌써 이중주차를 포함한 주차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야시장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폐장시간인 밤 12시 이전에 문을 닫는 가게도 많아, 오후 10시가 넘어서는 개방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상가가 일찍 문닫는 등의 사정을 감안하면 이동화장실이나 공중화장실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야시장 개장 이후 찾아오는 시민들의 발길을 고스란히 붙잡을 수 있는 색다른 ‘문화콘텐츠’가 중앙상가 내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먹을거리를 제외하고서라도 중앙상가를 찾을 수 있는 이색 버스킹 공연이나 참신한 놀이문화가 마련돼 구도심에 분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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