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고령으로
올여름엔 ‘역사’와 ‘체험’이 공존하는 고령으로
  • 전병휴·홍성식기자
  • 등록일 2019.07.28 20:08
  • 게재일 2019.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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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쉼, 고령 여행

고령군 대가야읍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

지루하게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정신없이 달려온 2019년. 그 와중에 ‘달콤한 쉼표’를 찍는 시간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을 가진 아버지와 어머니는 고민이 많아진다. “어떤 곳에서 휴가를 보내야 우리 애들이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을까?” 

고령군은 대가야의 역사 유적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농촌마을이 공존하는 관광지다. 지산동 고분군을 거닐면서 옛 사람들의 행적을 떠올려 보고,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과 만나는 것은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어른들은 수목원과 자연휴양림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며 다시 일상을 살아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한 각종 농촌 체험은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터. 
휴가지 선택을 앞둔 독자들을 위해 흥미로운 역사 공부와 힐링(Healing), 각종 체험이 준비된 고령을 둘러봤다. 
 

박물관·역사테마관광·전통한옥 시설 등 

대가야 유물·유적 등 한국 고대사 ‘한눈에’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현대식 농촌의 조화

수목원·자연휴양림 자연 속 쉼터에서 ‘힐링’

◇ 주산의 보물 지산동 고분군

지산동 고분군은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시대 최대의 고분군. 대가야읍을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인 지산동 44·45호분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700여 기의 고분이 솟아 있다. 대가야 양식의 토기와 철기, 말갖춤, 금관과 금동관, 장신구 등의 유물이 출토됐고, 이것들은 대략 5∼6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발견된 ‘토제 방울’은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된 최초의 사례다.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니, 가야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가야생활촌의 야경이 아름답다.
대가야생활촌의 야경이 아름답다.

◇ 대가야의 역사와 만나는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읍에 자리한 대가야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 및 고령 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했고, 기획전시실은 연간 1∼2회 특정 주제를 설정해 기획전을 개최한다.

어린이 체험학습실은 대가야 토기 퍼즐, 탁본 및 인쇄, 민속품 체험 등을 통해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물관과 연계된 왕릉전시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대규모 순장무덤인 지산동 44호분의 내부를 원래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들은 실물 크기로 복원된 44호분 속으로 들어가 무덤의 구조와 축조 방식, 매장 형태, 부장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대가야박물관 전시실은 현재 개편 작업으로 휴관 중이다. 하지만, 어린이 체험교실과 왕릉전시관은 이용이 가능하다.

가얏고마을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아이들.
가얏고마을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아이들.

◇ 가야금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륵박물관

대가야읍 가야금길엔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수집·보존·전시하는 우륵박물관이 있다.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립한 테마박물관”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우리 고유 악기인 가야금과 창시자인 우륵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교육장의 역할을 지향한다. 성인들에겐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음악의 향기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내부엔 우륵의 생애와 가야금의 기원에 대한 영상과 그래픽이 준비돼 있다. 가야금, 아쟁, 해금 등 전통 현악기도 전시하고 있다. 악기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 ‘학습’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우륵국악기연구원에서는 매년 5월에서 10월 사이에 ‘고령 가야금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때가 되면 가족 단위로 60개 팀이 참여해, 가야금 제작과 연주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진다.

낫질신리마을에서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관광객들.
낫질신리마을에서 두부 만들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 관광객들.

◇ 찬란한 문화 현장 확인하는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대가야의 도읍지로 토기와 철기, 가야금 문화를 찬란하게 꽃피운 고대 역사를 주제로 조성된 관광지다. 신비한 나라 대가야 역사문화체험, 대가야 탐방숲길, 대가야 시네마 등이 들어서 있고, 통나무로 지은 왕가마을펜션과 세미나실, 인빈관, 캠핑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여름 휴가철엔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놀이장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특히 대가야농촌체험특구는 30여 종의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농기구 전시관과 원두막이 설치돼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아이들 사이에선 고상가옥 체험도 인기가 높다.

대가야 시대의 고분들이 늘어서 있는 지산동 고분군.
대가야 시대의 고분들이 늘어서 있는 지산동 고분군.

◇ 가야 시대 사람으로 살아보는 대가야생활촌

대가야읍 고아리 일원의 대가야생활촌은 ‘경북 3대 문화권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지난 4월 개장했다. 이곳엔 방문객을 1500년 전 대가야 시대로 안내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인트로 영상관 ▲대가야 의식주 생활상을 재현한 마을 ▲대가야를 대표하는 철기와 토기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불묏골과 공방촌 ▲전통 나룻배 탑승체험이 가능한 골안 마을 ▲VR 용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메나릿골 ▲대가야 원정대 일원이 되어 원정선 하지호에 승선할 수 있는 주산성전시관 등이 바로 그것들이다.

기와마을과 초가마을로 이루어진 전통한옥 숙박시설 등이 함께 있어 학습 체험은 물론 독특한 형태의 숙박도 가능하다.

고령군청에 따르면 “올 여름 처음으로 개장한 물놀이장은 어린이풀, 에어바운드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아이들의 환호성을 부른다”고 한다. 주말에는 ‘워터건 서바이벌 이벤트’도 열린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도심 속 피서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고령군청 관계자의 부연이다.

◇ 휴양 즐기는 대가야수목원과 미숭산자연휴양림

고령군 금산재는 ‘낙동강 유역 산림녹화비’가 건립된 장소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산림녹화의 위업을 달성해 낸 조상들의 피땀 어린 발자취가 남은 곳이 ‘산 교육장’으로 불리는 대가야수목원. 이곳엔 수목원 외에도 산림녹화기념관, 수석·분재관, 녹음분수광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최고의 힐링 휴양지”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낙동강의 관문인 대가야읍 신리마을 인근 미숭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 휴양관 1동과 숲속의 집 2동, 황토집 2동 등을 갖췄다.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한 숙박시설과 산책로, 등산로 등의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산림문화 휴양시설’로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해발 300m 높이에 위치해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

예마을 수영장에서 더위를 날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
예마을 수영장에서 더위를 날리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

◇ 자연을 벗해 가야금 즐기는 낫질신리마을과 가얏고마을

낫질신리마을은 옥담, 음지마, 낫골 3개의 부락을 이루고 있으며, 고령 제일의 오지로 오염되지 않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인상적이다. 이런 청정한 자연에서 재배된 무농약 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이 고령군청의 설명이다.

또한 미숭산에서 나오는 산나물과 송이버섯도 유명하다. 낫질신리마을에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다. 두부 만들기 체험, 벌꿀 채밀 체험, 모내기 체험, 고구마 캐기 체험, 메뚜기 잡기 체험 등이 바로 그것.

가얏고마을은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제작해 연주한 곳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륵의 가야금 연주가 정정하게 울려 ‘정정골’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은 12현 가야금의 아름다운 가락이 울려 퍼지는 곳으로 이름 높다.

아늑하고 정겨운 환경 속에 만들어진 숙박시설, 체험시설, 문화관이 인기다. 가야금 연주, 미니가야금 만들기 등 문화체험과 더불어 딸기 따기, 밤 줍기, 김치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자연 속의 쉼터’로 불리는 미숭산자연휴양림.
‘자연 속의 쉼터’로 불리는 미숭산자연휴양림.

◇ ‘전통문화 체험 1번지’로 불리는 개실마을

쌍림면 개실1길에 위치한 개실마을은 조선 중기 무오사화 때 화를 입은 영남 사림학파의 종조 점필재 김종직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세거지다. 마을의 80%가 한옥이며 김종직의 종택, 사당 등 고택과 점필재와 관련한 유적이 많이 남아 있어 한국 전통마을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실마을은 ‘전국 최우수 체험마을’로 선정돼 3회에 걸쳐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엿 만들기, 떡 만들기, 전통혼례 체험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맛볼 수 있다. 크고 작은 규모의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 ‘현대식 농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예마을

덕곡면 덕운로에 조성된 예마을에 들어서면 조형미가 느껴지는 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이 가장 먼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유럽풍의 아늑한 건물과 넓은 잔디광장에 설레고, 동시에 한국 시골마을 특유의 아늑함도 느낄 수 있다.

예마을엔 2개의 센터 건물과 숙박시설, 야외물놀이장, 잔디광장, 카라반, 오토캠핑장, 체험장, 마방 등이 고루 갖춰져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탄성도 부른다. 이곳 가족형 리조트에선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전병휴·홍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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