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날씨 구애받지 않는 ‘영양 상추’ 대세 등극
계절과 날씨 구애받지 않는 ‘영양 상추’ 대세 등극
  • 장유수기자
  • 등록일 2019.07.21 19:58
  • 게재일 2019.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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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수비면 상추밭.

더운 여름철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휴가지에 가서 먹을 음식 메뉴 선정에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잠시, 열에 아홉은 삼겹살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삼겹살 곁에는 늘 친구처럼 따라다니는 국민 채소, 상추를 준비하게 된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에는 빠지지 않는 필수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추도 여름철이 되면 귀한 대접을 받게 된다. 장마와 기습적인 폭우, 혹은 폭염이 겹치면 채소류의 출하량이 급감하게 되고, 휴가철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상추와 같은 신선채소류의 가격이 올라 ‘금추’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판매돼 마트에 들러 상추를 구입할 때면 쉽사리 손이 가지 못하게 된다. 주저함에 상추를 대신해 깻잎에 손이 가려는 찰나 상추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결국 한 손 가득 상추를 구입한 경험, 아마 많은 이들이 겪었을 것이다.

이렇듯 상추는 특히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을 보인다. 특히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 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샐러리, 미나리, 양파, 상추, 계피, 홍차, 딸기 등 식품은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률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즉,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구워 먹을 때 상추나 마늘을 함께 먹으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발표로 삼겹살과 상추의 조합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 셈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고깃집에 들리면 어김없이 식탁 위에 자리하거나 젊은 층에서 많이 찾는 햄버거, 샌드위치 사이에도 꼭 들어가 있는 국민채소 상추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영양에서 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의 손길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양 상추’의 비결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상추, 벤조피렌 독성 저감률 뛰어나
삼겹살 등 육류와 환상의 궁합이뤄
서늘한 기후에 자라 여름엔 귀한 몸
고지대 영양 수비면, 새 재배지 각광
장기간 보관도 가능… 식당 등서 인기
郡, 전통적 농산물 고추·사과 벗어나 
다품종 농가 고소득 창출 위해 노력



□ 우리 가까이에서 함께 해 온 국민채소, 상추

예로부터 ‘복을 싸 먹는다’해서 육류와 함께 먹는 쌈 채소로 활용된 상추는 우리 역사를 거슬러 문헌에서 쉽게 발견될 정도로 친근하다. 대표적으로 한치윤(1765∼1814)의 ‘해동역사’에 상추의 역사가 등장하는데 “고려국의 사신이 오면 수(隋)나라 사람들이 채소의 종자를 구하면서 대가를 몹시 후하게 줬다. 그래서 이름을 천금채(千金菜)라고 했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지금의 상추를 말한다.

또한 조선말기 양명학자 이건승(1858∼1924)은 “상추 잎은 손바닥 같고 된 고추장은 엿과 비슷하네. 여기에 현미밥 쌈을 싸 급하게 열 몇 쌈을 삼키니 이미 그릇이 다 비었네. 이것은 입을 속이는 법. 부른 배를 만지고 누웠으니 맑은 바람이 불어온다”라고 해서 많은 이들이 즐겨먹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도시 농부 100만 시대를 맞아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전원을 꿈꾸는 도시인들의 로망에서 벗어나 대세가 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도시의 환경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려고 하면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여야 하기에 쉽게 실행에 옮기기 어려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본격적인 도시 농부의 삶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따른다. 그런 어려움을 덜고자 자전거를 보관하거나 빨래를 말리던 베란다를 훌륭한 텃밭으로 개조해 상추며, 오이, 풋고추를 조금씩 키워 나가는 재미를 많은 이들이 느끼고 있다.

□ 국민 채소 대접을 받는 상추, 여름철엔 더 귀해

상추는 재배시기만 지키면 비교적 잘 자라는 작물로 집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상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우리나라는 봄, 가을이 상추 재배의 적기이다. 특히 생육기간이 짧고 연작피해가 없어 비닐하우스 시설을 이용하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다. 그래서 여름재배의 경우는 보통 5월에 파종하고, 6월 상순에 옮겨심기를 한 후 7월 상순부터 수확한다.

하지만 여름에는 장마와 무더위, 태풍 등이 가장 상추 재배농가의 큰 근심거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상추 수요가 급증하지만 재해 발생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요가 오히려 급감해 농가의 생산계획도 틀어져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육기에 온도가 높아지면 추대가 생기고 쓴맛이 강해지는데 무더위가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시설재배의 경우 비닐하우스 지붕 위에 차광막 설치로 무더위를 피해보지만 노지 재배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어 자칫 기한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열에 약한 상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제 값을 받기가 어려운 고충이 있다.

또한 상추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엔 수확과 운송 도중에 상하는 경우도 많아 여름 상추는 수확에서 유통까지 시간과 날씨와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어려움도 감내해야 한다.

□ ‘영양 상추’ 대세로… 식당에서 인기 상한가

우리나라의 상추 생산량은 대략 11∼12만t 정도의 규모이다. 노지에서는 강원도 평창군이나 횡성군, 대구 북구, 충북 홍성군, 부산 기장군 등지에서 크게 재배되고, 시설상추는 주로 대도시 근교인 경기 남양주시, 광주시, 용인시, 이천시나 부산 강서구 등에서 재배되고 있다. 양상추로 통용되는 결구상추는 강원, 전남, 경남, 제주 등 전국에서 고르게 생산되는데 주산지는 남양주시와 하남시 일원을 중심으로, 비가림 하우스에서 연중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영양군에서는 2018년 기준 노지와 시설상추를 합쳐 약 47㏊에 1천100t 정도 생산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1%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수비면이 45㏊에 700t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영양 상추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수비면이 상추 재배를 많이 하게 된 이유는 상추 재배를 하기에 적합한 450m 이상의 고지대이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랭지 지대처럼 영양군의 다른 읍면보다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기후가 서늘해, 고온에 취약하며 낮은 온도에서 재배하는데 적합한 상추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상추 재배를 하는 농가가 하나씩 늘면서 점차 판로가 확보되고 수익이 크게 늘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수비면에서는 상추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양의 상추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생산되어 공급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여름철이면 날씨가 더워 품질을 유지시키기가 어려워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은 것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름철 고온에도 고품질 상추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농가들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을 잘 견뎌 수확한 영양 상추는 장기간 유통과정에서도 타 지역 상추보다 우수해 통상 수확 후 3∼4일이 지나면 금방 시들어지는 타 지역의 상추와는 달리 영양 상추는 수확 후에도 약 1주 이상 보관을 해도 별 다른 차이가 없어, 입소문을 타고 많은 지역의 업체와 식당에서 구입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수확한 대부분의 상추를 직거래를 통해 납품을 하고 있어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농가에서는 안심하고 상추 재배에 나서 고수익이 보장되면서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이웃 농가들도 상추 재배에 관심이 높아져 상추 재배를 준비하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농가들은 기존에 납품하던 중소식당 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가 큰 외식업체나 식품제조업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매출원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 상추 재배농가 올해 시세는 좀 더 지켜봐야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MIS)에 따르면 상추(적상추 기준)는 1만6천원∼2만2천원(4㎏)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한 달 전에 1만3천원대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맘때에 3만4천원대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추 시세가 많이 하락했지만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전년도 수준까지는 가격 상승 요인이 많지 않아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도에는 긴 폭염의 지속으로 인한 무더위로 상추 수확량이 급감했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덜해 상추 수확량은 최근 평년 생산량 이상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납품을 한 상추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대체로 1만2천원∼1만5천원(4㎏)의 가격대를 받고 납품하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수비면의 상추 재배농가가 2배 이상 늘었고, 재해성 피해라고 말할 수 있는 무더위가 덜해 생산량까지 늘어 올해 상추 시세는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영양의 상추 재배농가들은 본격적인 상추 출하시기를 맞아 납품시기를 조정하며 보관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이점을 살려 기존의 부산, 울산,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대구와 근방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늘어난 상추 생산량의 납품량을 늘리고 최대한의 가격 경쟁력도 유지할 계획이다.

□ 영양에 상추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영양군에서 상추 재배 농가에 지원할 수 있는 보조사업은 ‘특산물 포장재 지원사업’뿐이다. 영양군은 전통적으로 고추와 사과를 많이 재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추와 같은 신선채소류 재배 농가가 많지 않아 이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비면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보다 많은 보조사업의 지원을 바라고 있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영양군에는 상추 농가가 많지 않아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산물 포장재 사업은 납품 시 포장재 단체명을 명시하거나 지원하는 포장 매수가 한정돼 있어 상추 재배농가에서는 자비를 들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농가들 입장에서도 상추재배 작목반을 조직하는 방안을 통해 공동 출하·납품 방식으로 상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영양군에서도 영양 상추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보조사업 지원 분야를 늘려 상추 재배농가의 부담을 덜어 줄 예정이다.

□ 상추를 많이 먹으면 계속 잠이 온다 ?

상추는 주로 샐러드나 쌈 채소, 샐러드, 겉절이, 비빔밥 등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빈혈 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추를 많이 먹으면 잠이 온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일까? 상추 줄기에서 나오는 우윳빛 즙액에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이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어 상추를 많이 먹으면 실제 잠이 오게 된다고 한다. 이는 옛 문헌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다산 정약용은 ‘다산시문집’에서 “상추는 먹으면 잠을 부르지만 빼놓지 않고 먹어야 할 채소”라고 했다. 거꾸로 상추 때문에 잠을 줄이는 일도 있었다. 옥담 이응희(1579∼1651)는 ‘옥담사집’에서 “상추는 들밥을 내갈 때나 손님 대접할 때 늘 준비한다. 상추 때문에 잠을 줄일 수 있는데 이른 새벽에 파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 상추가 잠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영양군은 고추와 사과라는 전통적인 농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물 재배로 농가 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배추, 상추, 수박, 아로니아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품종 농가 고소득 창출로 영양군 민선 7기가 지향하고 있는 농가소득 5천만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오도창 군수는 “경제활동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영양군은 농업에 기반을 둔 지역으로 농업경쟁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적인 대세인 만큼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 유통을 구축하고 스마트영농과 더불어 청년 창업농 지원 등 경쟁력 있는 농업 육성으로 영양군 농업인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영양의 지형적 이점을 살려 ‘영양 상추’ 처럼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농산물 재배로 농가 고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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