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배송차량 내달부터 투입
물류업계 친환경 확산 신호탄

전국 최초로 무공해 전기트럭이 다음달부터 대구에서 본격적 운행이 시작된다. 전기트럭 시범운행 사례는 그동안 있었으나 실제 사업자가 전기트럭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쿠팡의 전기트럭 운행은 국내 유통·물류업계의 친환경 전기차 확산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커머스 쿠팡의 배송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오는 8월부터 전기트럭을 배송차량으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전기트럭 운영에 필요한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다음달 대구시와 함께 ‘배송서비스 전기트럭 출범식’을 갖고 CLS의 배송 기지인 ‘대구 CLS캠프’에 전기트럭을 최소 10대 투입해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연내 최대 2∼3곳의 CLS 배송 거점에 전기트럭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 2016년 친환경 전기트럭 도입을 선언했으나 국내 완성 전기트럭 개발 지연에다 각종 안전·환경 인증, 성능 시험, 시범 운행 등을 거치는 등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구시와 쿠팡은 지난해 11월 대구에 전기배송 차량을 운영하는 친환경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부터 자체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에 나섰다.

배송 전기트럭으로는 제인모터스가 현대차 1t 트럭 ‘포터’기반의 탑차 형태로 개발된 개조형 전기트럭인 ‘칼마토EV’가 투입된다. 칼마토는 34㎾h 용량의 국산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에 121㎞(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한다. 최고 시속은 100㎞이다. 충전 시설은 대영채비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 무빙 충전시스템’이 적용됐다. 업계는 이번 쿠팡의 전기트럭 도입으로 전기트럭 물류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CJ대한통운·GS리테일·신세계그룹을 비롯해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정사업본부 등 택배 업체까지 전기트럭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용 물류 차량의 일평균 주행 거리는 100㎞ 안팎이어서 한번 충전으로 하루 동안 배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전기트럭 도입이 시급하다. 이번 쿠팡 사례로 국내 유통·물류업계의 친환경 전기차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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