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의사 요한’ 주연
존엄사 다룬 의학드라마

12년 전 흉부외과 레지던트였던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42)이 이번엔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로 돌아왔다.

19일 오후 10시 SBS TV에서 방송을 시작하는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은 환자의 생명을 무조건 살리기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집중하는 의사들 이야기다.

웰다잉이 화두가 된 시대 흐름에 발맞춰,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존엄사 이슈에 대한 갈등과 대립을 다룬다.

‘의사 요한’은 12년 전 MBC TV ‘뉴하트’(2007∼2008)에서 흉부외과 의사를 연기한 지성이 다시 한번 의사 가운을 걸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성은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의사 요한’ 제작발표회에서 “‘뉴하트’를 마치고 ‘나중에 의학 교수 역 해야지’ 하고 생각만 했다. 그 꿈이 현실로 이뤄진것 같아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의사 가운을 입고 발표회장에 나타난 그는 “교수로서 진짜처럼 보이려면 진심을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을 다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는 다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통증의학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천적 척추분리증이라 일부 뼈 부위가 없다. 어린 시절, 마비 증세가 오기도 해 건강에 신경을 쓰며 살아왔다”며 “몰입도 잘 되고 제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드라마가 존엄사 문제를 다루는 데 대해 그는 “종교적인 이유로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를 새롭게 접하게 됐다”며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의사 요한’으로 의학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게 된 이세영(27)은 “준비 과정에서다양한 인물을 찾아보려고 했다. (지성이 출연한) ‘뉴하트’도 다시 봤다”며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지, 레지던트로서의 태도 등을 (지성에게) 물어봤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여타 메디컬 드라마 속 레지던트 캐릭터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똑같이 성장하는 인물이지만 단지 의사로서만 판단할 수 없는 입장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의사 요한’ 연출은 ‘피노키오’(2014),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등의 조수원 PD가, 대본 집필은 ‘청담동 앨리스’(2012∼2013), ‘하이드 지킬, 나’(2015)의 김지운 작가가 담당한다.

한편, 방송 전 캐릭터 설명에 ‘호들갑 아줌마’ 등 간호사를 낮잡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조 PD는 “제가 많이 미흡했다. 간호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