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총장
포스텍 총장
  • 등록일 2019.07.18 18:39
  • 게재일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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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서의호 포스텍 명예교수·산업경영공학

포스텍 이사회가 새로운 총장을 선임했다. 포스텍의 8대 총장으로 김무환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가 선임되었다. 8년간 외부초빙 총장에 의해 운영된 포스텍이 다시 내부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전환점이란 의미도 갖는다. 김무환 총장 내정자는 30년 넘게 원자력안전기술 분야를 연구해 온 원자력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을 역임하였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자문기구인 국제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한국 대표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교내에서는 기획처장, 학생처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왔다.

상당한 진통을 겪었던 총장선임 과정이기에 새로운 총장이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포스텍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노력과 사명감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포스텍은 어떤 대학인가? 포스텍은 한국을 세계로 리드하는 대학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30여 년 전 1986년 한국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출발하여 첫해부터 초일류대학으로 인정받아 1994년 시작된 중앙일보 랭킹에서 국내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0년 영국의 평가기관 타임즈(THE)가 실시한 첫해 랭킹에서 한국 1위, 세계 28위를 차지하고 2012년 ‘창립 50년 이하 대학’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 앞서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3년 연속 그 위치를 지켰던 한국 대학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대학이다.

30년 전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결단과 김호길 초대 총장의 배짱으로 만들어진 포스텍은 한국의 서울 아닌 지역에서도 초일류 대학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포스텍은 창립 이후 줄곧 내부교수가 총장을 하는 전통을 가졌었다. 그러나 2011년 6대 총장 이후 8년간 두 분의 외부총장을 영입하였다. 과거를 돌아보면 캠퍼스를 격동으로 몰아넣었던 이슈가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역동력을 상실하여 학생들의 포스텍 선택이 줄어드는 현상을 입시에서 경험했다. 포스텍이 혼돈의 세월을 겪었기 때문이다. 국가과학자를 비롯해 교수들이 포스텍을 떠나기도 했다. 대학이 여러모로 최선을 다하긴 하였지만, 상대적 평가 하락도 이어졌다. 이후 대학을 다시 재건하려는 노력이 있어왔다. 외부활동과 강연을 통하여 창의력과 창업을 바탕으로 하는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어 대학을 다시 재건해 나갔다. 대학의 사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신선했다.

그러나 한번 내려가기 시작한 대학평가를 세우기는 쉽지 않았고 경쟁대학과의 학생선택권에서 위축되어 온 것을 되돌리기도 쉽지는 않았다.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정성적인 요소로는 대학의 명성이 있고, 정량적으로는 입학생의 성적과 국내외 대학평가 등이 있다. 물론 포스텍이 자랑하는 대학의 연구능력은 위의 세 요소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그 영향은 장기간에 걸치고 또한 전략적인 접근 없이는 쉽게 반영되지 않는다. 그 연구능력마저 경쟁대학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이제 신임 총장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포스텍의 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전략은 국내외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간의 선의의 경쟁은 스피드만을 기준으로 하는 달리기가 아니며 오히려 종합적인 면을 평가하는 피겨스케이팅에 가깝다. 대학에서 연구는 매우 중요하지만, “연구만 잘하면 된다”는 단순논리를 떠나 연구, 인프라, 명성, 네트워크 등이 함께 가야 한다.김 신임총장 내정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규모가 작지만 그렇기 때문에 혁신이 필요한 시대에 누구보다 빨리 대응하면서 앞서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포스텍은 작고 강한 대학이기 때문에 탄력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대학이다. 신임총장에게 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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