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대구시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대구경북 자카르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신남방지역 진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중심 개발정책으로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이승호 대구경제부시장 등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사무소 개소식에 직접 참가하고 본격적인 신남방시장 개척에 나섰다.

신남방 정책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공식 천명한 정책이다.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수준을 높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개 강국과 같은 수준의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한다는 정책이다. 특히 중국 중심의 교역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반도의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그 중 베트남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의 네 번째 교역국이다.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라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 명을 가진 아세안 10개국의 중심국가로 베트남 다음으로 많은 2천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나라다. 향후 중국시장을 대체할 후보시장으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경북과 대구는 일찍 상생 협력을 선언하고 비록 행정적 영역은 다르더라도 공동의 노력으로 공동의 이익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경제와 관광분야가 상호 힘을 합치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로 보고 광역단체장 교차근무와 인적교류 등을 통해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번 자카르타 사무소 개소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금 대구와 경북의 경제 사정이 녹록지가 않다. 국내적으로는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정책으로 지방이 소외를 당하고 지방의 실물경제도 좋지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북과 대구의 아세안지역 시장 공동공략은 매우 바람직하면서도 시기가 적절한 사업이다. 지난달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종진 경북도행정부지사의 베트남 방문이 있었다. 호찌민 현지에서 열린 대구경북의 공동 관광마케팅 활동은 침체에 있는 지역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경북과 대구는 한 뿌리의 문화를 가진 지역이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자원과 문화재를 가진 곳이다. 대구와 연계한 관광산업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 관광뿐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되는 관계에 있다.

이철우 도지사 일행은 베트남에서 아세안시장 개척의 시동을 걸었다. 때마침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마당이다. 이번 해외시장 공동 개척이 지역산업의 새로운 활로 개척과 시장 다변화에 기여하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특히 자카르타 현지 사무소가 경북과 대구의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십분 발휘해 우리지역에 신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