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식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장
김유식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장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2016년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었고 또한 역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지진이기도 했다.

본진 이후에도 70∼80회 넘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본진 및 추가 여진 발생이 빈번해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지진의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쉽게 볼 수 있다.

2018년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주 및 포항지진이 일어난 경북지역의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지진 등 자연재해)에 관한 질문에 ‘안전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3%에 달했다. 2016년 33.5%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함을 볼 수 있다. 막연히 지진 및 자연재해에 대해 품고 있었던 생각이 통계 수치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통계청에서는 매년, 각 부문별 2년 주기로 사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삶의 질과 관련된 국민의 사회적 관심사와 주관적 의식에 관한 사항을 파악해 관련정책을 수립하고,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포항사무소에서도 올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지역 내 조사대상 표본가구 444가구, 만 13세 이상 상주 가구원을 대상으로 통계조사원이 직접 방문 또는 자기기입식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모든 조사가 그렇듯이 통계 조사가 진행될 때마다 듣는 이야기는 ‘이렇게 조사하는 것이 정책에 반영되는가’, ‘조사를 해주면 나에게 도움되는 것이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게 된다.

의미 있는 통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확한 통계자료 수집이 필수적이다. 최근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응답자의 개인정보 보호의식 강화 등의 영향으로 통계조사에 대한 비협조 및 불응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정확한 통계를 만드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품질 좋은 통계생산은 통계 응답자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처럼 중요한 통계조사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가지고, 조사대상 가구로 선정된 지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