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등을 거울 속에 비친 것처럼 따라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상대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해 세일즈 마케팅 등에 많이 활용된다. 아이가 부모가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까지 따라하는 것도 일종의 미러링 효과다.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 한다고 한다. 부모의 행동과 말, 작은 습관이 어린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심리적 효과를 말한다.

바른말 고운말을 쓰야 하는 것은 개인 간이나 집단 간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바른말 고운말은 상대 인격에 대한 존중의 출발점이 됨으로 원만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는 최고다.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밝게 해 커뮤니티 내의 문제점을 푸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말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은 말을 가려서 잘할 때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 돋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은 말하는 당사자 생각의 또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으로부터 듣게 되는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것이 모두 이런 연유에서 생긴 말이다.

말이 많으면 화(禍)를 면하기 어렵다. 반대로 과언무환(寡言無患)이라 하여 말을 줄이면 근심도 줄어든다고 옛 성현들이 가르쳤다.

서양의 격언에도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 한다. 동서양 사람들이 가지는 말에 대한 신중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리 말이 젊은 세대들에 의해 행여 잘못 사용되기 십상인 요즘이다. SNS를 통한 신조어나 줄임말 등이 한글의 훼손으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막말이 연일 여론의 도마에 올라 국민을 언짢게 한다. 여야 구분 없이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내로남불’식 막말로 경쟁하듯 다투고 있다. 정치인의 막말 경쟁 이제는 끝낼 우리의 나쁜 문화다. “말이 도리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는 명심보감의 말씀을 되새겨 봐야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