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천안시 결정
2순위 상주시·3순위 경주시
1순위 결렬땐 상주시에 기회
사실상 가능성 거의 없어
잇다른 실패에 지역민 “허탈”

경북 경주·상주시, 예천군이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NFC)’ 유치가 물거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부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축구종합센터 건립 우선 협상 대상자로 천안시로 결정했다.

또 2순위에 경북 상주시, 3순위에 경북 경주시가 각각 결정됐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2, 3순위로 결정된 상주시와 경주시 지역을 넘어 경북 전체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앞선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이어 또한차례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1순위 천안시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협상권이 넘어오기는 하지만 사실상 그럴 경우는 거의 없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아쉽게 놓쳐버린 NFC 유치를 놓고 3개 시·군이 서로 힘을 모았으면 하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아쉬워하는 이유는 NFC 유치에 성공하면 웬만한 국책사업 유치효과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우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축구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각급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취재하는 미디어를 통해 해당 도시가 전 세계에 노출되면서 수치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NFC 유치가 물거품이 되면서 도내 3개 시·군은 각각 입장을 밝혔다.

시청 신청사 건립 기금 1천억원을 축구종합센터 건립비로 제시했음에도 2순위로 밀린 상주시 관계자는 “접근성에서 천안시에 다소 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가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와 천안시의 협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만약 있을 2순위 협상도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축구종합센터 부지로 제시한 경주엑스포공원 땅의 90%가 시·도유지이고 한국수력원자력이 500억원 규모 투자 의향을 밝혀 사업비 확보와 운영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경주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 3순위로 선정되었지만, 그동안 제1순위로 지명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저희로서는 아주 아쉽고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들께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였겠지만, 우리 경주가 모든 면에서 최적지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행정 절차상 2023년 개장목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은 모든 인프라가 구비된 우리 경주밖에 없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우리의 장점과 상대의 단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부각시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축구종합센터 유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결과적으로 3순위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노력을 했고 좋은 입지를 내세웠지만 유치하지 못했다”며 허탈해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는 내달 이전 부지를 확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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