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때, 포스코마저 포항 패싱?
요즘 같은 때, 포스코마저 포항 패싱?
  • 정철화기자
  • 등록일 2019.05.16 20:07
  • 게재일 2019.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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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지진피해 최악 상황
상호 약속한 사업들도 누락 등
광양 쪽 편중투자에 불만 고조
이강덕시장 등 일행 20일 방문
지역 소외감 전하고 협력 요청

“포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투자가 절실합니다”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다 지진 피해까지 더해져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포항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포항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포스코는 정작 미래 산업 투자를 포항지역보다 광양지역에 집중하고 있어 포항시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다소 섭섭하다는 감정을 넘어 최근에는 포스코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과 원자력해체연구소·반도체 클러스터·축구종합센터 유치전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지역이 배제돼온 상실감까지 더해져 새로운 투자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반(反)포스코 정서를 해소 및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우선 오는 20일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포항시와 경북도 관계공무원들로 방문단을 구성,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찾아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포스코의 신규 산업투자가 포항보다 광양지역에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지역의 소외감을 가감없이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가 예로 드는 대표적 사례가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원천소재 산업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 예정지가 포항에서 광양으로 바뀐데 따른 섭섭함을 포항지역민들은 숨기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포스코케미칼이 포항에 건설할 계획이었다. 단순 투자 비용만 7천억 원, 부대 연구 시설 등을 합치면 조 단위 사업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 사업을 광양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침상코크스는 일본 미쓰비시 화학의 기술을 바탕으로 포스코케미칼이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콜타르에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고 열처리 공정 등을 거쳐 만들어지는 바늘 모양(針狀)의 고탄소 덩어리를 생산하는 차세대 소재 산업이다. 포스코가 철강 일변도의 사업에서 사업 다변화와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소재,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연대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침상코크스 공장은 애초 포항에 건설하는 것으로 추진되었으나 포스코에서 돌연 광양에 건설한다는 통보를 해와 무척 당황스럽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더욱이 포스코는 최근 이차전지 관련사업으로 침상코크스공장 외에 5천700억원이 투자되는 양극재 공장은 광양 율촌산단, 6천500억원 규모의 리튬공장과 3천201억원 규모의 니켈공장은 각각 광양제철소에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2천650억원이 투자되는 이차전지 음극재(천연흑연) 생산공장은 세종시 산업단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이로써 포항은 포스코의 차세대 사업의 기반을 광양과 세종, 구미 등지에 모두 빼앗겨 미래 성장산업 동력을 상실하고, 쇠락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이같은 잇따른 투자 결정이 현 정권의 눈치를 보는 졸속 결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의 진정성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당시 두 기관은 4차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개편에 대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상호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거해 상호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국가가 조성중인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 가장 빠른 시간내 입주할 수 있는 신소재, 신성장산업을 적극 발굴해 향후 3년이내 용지 매입,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연구·개발) 장비 및 연구 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 등 신산업투자,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사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소비촉진 등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약속했다.

포항시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실천된 게 없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정연대 국장은 “포스코가 침상코크스 시설을 광양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포스코 창립 이래 공해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포스코를 지지해온 포항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며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체결한 상생협력 협약을 준수하고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 경제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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