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는 것이 자비의 길”
“욕심을 버리는 것이 자비의 길”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5.08 19:59
  • 게재일 2019.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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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스님
“부정한 방법으로 얻는 부는
지속되기 어려워
선의 가치 되새겨 보아야 할 것”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은 부처님오심을 감사와 기쁨으로 맞으며, 지극한 정성에 무량한 복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불교는 부처님 진리를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종교입니다. 불교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론과 실천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불교의 이론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문제, 세상의 문제, 진리의 문제에 대해서 온, 처, 계, 근, 제, 연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와 세상, 진리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실천, 즉 수행을 해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음력 4월 8일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일 년 중 가장 분주한 날을 보낸다. 그럼에도 지난 6일, 대한불교천태종 포항 황해사에서 도원 주지 스님을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스님은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기 위해 20여 개 봉축행사 준비로 바쁜 가운데에서도 시간을 내주었다.

도원 스님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성질 급하고 남 이해하지 않는 살벌하고 심난한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스님은 “이른바‘ICT시대’라 불리는 21세기‘지금 여기’는 무한경쟁의 시대,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는 서로 경쟁하고 물질만능을 추구하는 것이 마치 오래 전부터 있던 자연스러운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같이 공존해야 하는 사회에서 서로 남 해치는 것을 능사로 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세상이 물질이 필요하지만 마음이 각박하고 거칠고 풍요롭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해 얻은 부는 순간 올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오기는 어엽다”면서 “옛 말에 ‘착하게 살면 복받는다’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선(善)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 지혜로써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바른 몸가짐으로 세상을 장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한마음 즐거우면 그 자리가 천상이며, 성내는 한 순간에 지옥이 전개된다. 한 생각 청정하니 참다운 불제자요, 바르게 깨달으면 성불세계 이어지고 시련과 고통은 진정한 나의 스승이니 진리를 존중하고 진실을 따르라. 게으르지 말고 성실히 일할 것이며 재보를 축적하기보다 가진 복을 나누어라. 행복은 위대한 버림 속에 있느니, 즐거움을 만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 괴로움 속에서도 근심을 더하지 않으며 다툼이 없는 가운데 진정한 평온을 누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 사회가 불안하고 정쟁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도원 스님은 개인이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미래에 대비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나의 이득을 위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착하게 도덕심 갖고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길이 바로 자비를 향하는 또 다른 길이 될 것입니다.”

도원 스님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의 근본 자리가 불성의 자리요, 우리 삶의 터전이 불국정토임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였다”며 “우리는 하루 속히 무명을 깨우쳐 깨달음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스님은 “자신의 마음 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보면 지혜의 눈을 뜨고 광명의 세상을 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자기를 보고 나면 이웃도 보인다”며 자비의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다양한 행복을 말씀하셨습니다.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입니다. 불교는 세 가지를 다 추구합니다. 금생의 행복은 불교가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종교에서 강조하는 행복은 내생의 행복입니다. 다른 종교도 모두 내생의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불교는 세 번째 행복으로 궁극적 행복을 강조합니다. 다른 말로 열반의 실현입니다”며 서로 격려하며 정직하게 살아가자고 강조했다.

“부처님오신날의 진정한 광명은 불자들의 뜨거운 각성이 뒤따를 때 온 세상을 찬란하게 비출 수 있습니다. 중생의 성불이란 바로 이런 ‘내 안의 각성’이며 깨치고 깨달은 바를 끊임없이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고, 곧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깨달음과 해탈의 큰 자유 성취를 발원하며 밝힌 황해사의 연등 불빛 위로 큰 스님의 자비로운 미소가 은은히 스며들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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