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이상수作
“정열적인 삶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의도치 않은 형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선인장은 좋은 상상력의 소재입니다”

독특한 조형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각가 이상수 작가는 선인장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선인장’하면 흔히 열대지방의 사막과 가시로 뒤범벅된 식물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선인장만큼 다양한 형태를 가진 식물도 없다. 이 작가는 여러 종의 선인장을 키우며 우연히 인간의 신체를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닮은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는 선인장의 성장을 작품에 착안했다.

그는 “선인장과 관련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 효과가 새로운 작업으로 향해 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세렌디피티’란 뜻밖의 발견, 우연으로 얻은 행운 등을 뜻하는 말로 자연과학 분야에서 ‘우찰력(偶察力)’이라고 한다.‘목적을 가진 행동은 목적 이외의 발견도 가져 온다’는 뜻이다. 완전한 우연으로 중대한 발명 혹은 발견이 이뤄지는 경우를 의미하며, 사전적인 의미로 뜻밖의 재미,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오는 19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초대전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강아지를 닮은 선인장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 팝아트 거장 제프 쿤스의 걸작 ‘풍선개’와 ‘선인장’이라는 두 소재가 초현실적으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선개이지만 조형물로써는 제프 쿤스가 상징적이므로 선인장과 대척점에 놓인 사물인 풍선과의 만남은 함께 할 수 없는 두 소재의 보다 극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상수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미술대학원을 수료했다. 관훈미술관, 큐브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중국 북경아트살롱, 대한민국청년작가축전, 코리아아트페스티벌, 한국현대조형작가회전, 광장조각회전, 경주아트페어 외 기획전 및 그룹전에 100여 회 참여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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