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곳… 김천,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스치는 곳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곳… 김천, 관광도시로 거듭난다
  • 김락현기자
  • 등록일 2019.04.28 19:24
  • 게재일 2019.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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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600년의 역사를 지닌 직지사의 아름다운 풍광. /김천시 제공
1천600년의 역사를 지닌 직지사의 아름다운 풍광. /김천시 제공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 있다는 뜻의 ‘사통팔달(四通八達)’ 하면 생각나는 도시가 있다. 바로 김천시다.

김천이 한반도 남한의 가장 중간 지점이기에 옛부터 모든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경부고속도로의 중간인 추풍령 휴게소가 김천에 있고 ‘김천 로맨스’라는 신나는 노래에 나오는 경부선 김천역이 또 도심 한가운데 있다.

하지만, 김천으로 통하는 길들이 오히려 김천의 진면목을 가리는 역할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천은 충청도의 추풍령 밑에 있는, 또는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성지 구미 옆에 있는 도시, 지나가는 길에 있는 도시로 기억했다.

하지만, 최근 김천이 관광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다. 그냥 지나치는 곳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1천600년의 역사를 지닌 직지사를 품은 김천시가 어떻게 한국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1천600년 역사 간직한 직지사, 철 따라 화려한 천혜자연
조각품·시비 80여점 전시된 직지문화공원도 눈길
과거 상인과 유생들이 넘었다는 고개 ‘괘방령’
“힐링과 행운을 관광객들에게…” 장원급제길 조성사업 추진도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직지사’

번성했던 감문국은 주변국을 하나 둘씩 통합해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 하려는 사로국에 의해 서기 231년에 통합된다. 이 사로국이 후에 ‘신라’가 되고 신라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사찰이 바로 김천 황악산 자락에 있는 동국제일가람 ‘직지사(直指寺)’다.

‘팩트’로만 보면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 2대 정종대왕의 어태가 안치돼 있고 임진왜란 때 국운을 되살린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반면에 ‘흥미있는 허구’로 보자면 아도화상이 절터를 손으로 가리켜서 ‘직지’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손으로 한뼘 한뼘 절터를 측량해서 절을 지었다고 해서 역시 ‘직지’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가 하면 비로전의 문을 열어 1천불의 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상을 바로 찾아내면 아들을 가진다는 이야기와 같이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이 직지사에는 넘쳐난다.

더군다나 철따라 피는 꽃과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억새가 상쾌한, 김천의 명산 황악산이 있는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일찍부터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좋은 길’을 타고 이곳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이렇게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역사·문화콘텐츠로서의 직지사를 김천시가 새롭게 다듬고 있는데 그게 바로 ‘직지문화공원’이다.

김천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김천시 제공
김천 직지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김천시 제공

직지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대자연이 주는 힐링을 체험하고 잠시나마 삶의 쉼표를 찍어 여유를 찾을수 있게 한 직지문화공원에는 170m에 이르는 전통 성곽과 담장이 공원을 감싸고 있어 그 자체가 명소로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또 공원에 설치한 원형음악 분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쇼를 연출해 이미 오래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더불어 여러 조각품과 좋은 글을 적어놓은 시비 80여 점이 전시돼 있고, 각종 문화공연을 2천 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까지 자리하고 있다.

김천시는 추가로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야간 경관개선사업인 ‘빛과 풍경 조성사업’을 추진해 여행객들에게 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직지문화공원의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야간 경관조명은 오는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

좋은 역사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직지사 주변의 문화관광시설 구축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직지사 관광권역’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는 SNS에서 좋은 후기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 김천은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김천시를 관광도시로 날아오르게 할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감도. /김천시 제공
김천시를 관광도시로 날아오르게 할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감도. /김천시 제공

△이야기를 간직한 ‘괘방령’


여행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좋은 스토리텔링의 역사콘텐츠는 직지사 주변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직지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와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약 5㎞의 고갯길로 조선시대 등용문이었던 ‘과거(科擧)’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괘방(걸 괘掛, 방 붙일 방榜)의 의미로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 가면 장원급제하고, 추풍령으로 넘어 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러한 괘방령의 이야기로 ‘괘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 면적 1만7천200㎡ 부지에 30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나들마당, 장원급제 기원쉼터, 장원급제 광장과 상인들과 과거 유생들이 들렀던 주막촌을 재현해 괘방령에 켜켜이 쌓여있는 오래전 시간의 느낌을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또 합격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존, 금의환향길 등을 조성해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힐링과 행운이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의 랜드마크인 높이 41m의 ‘평화의 탑’. /김천시 제공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의 랜드마크인 높이 41m의 ‘평화의 탑’. /김천시 제공

△근대역사의 중심 ‘추풍령 휴게소’

김천에는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김천시는 직지사 관광권역의 한축을 담당할 거점지역으로 추풍령 휴게소를 테마로 한 ‘추풍령 관광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추풍령 휴게소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폭제였던 경부고속도로의 중간기점에 위치해 있어 질곡과 환희가 물들어 있는 근대역사의 향기가 짙게 묻어있다.

시는 총 사업비 170억원을 투입해 역사로서의 추풍령 휴게소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7만7천500㎡ 부지에 짚코스터, 전망대, 숲속놀이마당, 발물놀이터 등을 설치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잠시 들르는 휴게소가 아닌 ‘다시 찾아가고 싶은’ 명소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또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노후화 된 추풍령휴게소(상·하행)를 새로운 테마로 신축할 예정으로, 상하행선 휴게소 연결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자체와 공사간의 상생협력 추진으로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충섭 김천시장이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을 점검하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이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을 점검하고 있다.

△관광도시로서의 김천, ‘하야로비’로 날아오르다

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춘 김천시를 날아오르게 할 사업이 바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 계획에 따라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된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이다.

‘하야로비’는 김천시 시조(市鳥)인 왜가리의 옛말로 대항면 운수리 일원에 14만3천㎡ 부지 위에 총 사업비 930억원을 투입해 문화·생태체험형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직지사관광권역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김천의 역사·문화를 한공간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건립된다. 또 건강문화원, 솔향다원과 같은 건강 관련 인프라와 다도체험 등의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공원에 세워질 한국의 전통 목탑 형식의 ‘평화의 탑’은 높이 41m의 웅장함으로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지난 2016년 12월 기반공사와 조경공사가 마무리 돼,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이미 조성된 ‘친환경 생태공원’, ‘백수 정완영 문학관’, ‘세계도자기 박물관’과 함께 가고싶은 관광도시 김천의 명성을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다가오는 2030년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굴뚝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의 미래는 김천시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면서 “김천에 녹아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의 블루오션을 찾아 각종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어디서든 오고싶고,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도시 김천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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