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 투자의 기본
채권이 투자의 기본
  • 등록일 2019.04.15 19:59
  • 게재일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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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주한동대 교수
김학주 한동대 교수

많은 이들이 투자라고 하면 위험한 주식을 떠올린다. 위험하다는 것은 나중에 수익률이 어떻게 변할지 불확실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채권은 수익률의 변동 폭이 작다. 그래서 안전자산이라고 불린다. 결국 투자는 채권부터 시작해야 하고, 그 위에 위험자산인 주식을 더해가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채권에 대해 생소하다. 과거에는 한국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작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증권시장에서 채권관련 상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채권은 장기채권과 단기채권으로 나누어 투자할 수 있다. 장기채권의 경우 만기까지 보유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즉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잔존 만기(duration)가 길수록 시중금리 변동시 채권가격도 크게 움직이므로 시세차익을 얻기에 적합하다.

장기채권으로는 한국의 국고채를 추천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의 인구노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 수요가 증가했다. 그런데 보험사나 연기금이 이러한 수익자들의 장기채권 수요를 외면하고 투자자산에 주식이나 파생상품과 같은 단기 위험자산을 많이 섞어 놓았다. 3년 임기의 대표이사들이 자신의 임기 내에 성과를 내려는 의도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2022년 엄격해진 국제회계기준(IFRS 17)이 도입되면 이런 변칙적 자산운용이 어려워진다. 즉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장기채권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물론 한국의 보험사나 연기금이 해외채권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한국 정부가 환위험 헤지(hedge)를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부담을 감안하면 한국채권 매수 쪽으로 기울 것이다. 그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채권의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물론 국고채는 이표(coupon)가 주어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만 장기채권의 경우 이표 수익보다 시세 차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세금에 예민한 투자자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단기채권의 특징은 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해당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구입시 시장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장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고 있는 미국 국채가 매력적이다. 특히 단기적으로 세계경제가 불안해 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하기를 꺼려하고 있고, 그 결과 달러가 강세기조를 보이고 있으므로 환차익 측면에서도 미국 채권은 단기적으로 좋다.

한편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그만큼 채권가격의 상승을 의미하므로 채권투자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미국의 주택시장도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금리 하락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만기 이전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갱신할 수 있는 옵션(prepayment option)이 있다. 이 경우 대출은행들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더 금리가 하락하기 전에 채권을 사서 미래 이자수입을 확정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추가 하락하는 관성을 갖게 된다.

금리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지만 그 이후에 투자하는 분들은 낮아진 수익률의 고통을 안게 된다. 채권뿐 아니라 모든 자산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진 상태다. 참을 수 없이 낮아진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출을 해 주는 고금리 상품이 늘고 있다. 대출받은 기업은 정기적으로 영업성과나 재무상태를 보고해야 하는데 이런 상품들의 약관을 보면 그런 조건이 느슨하다. 그래서 대출받은 기업이 부실해져도 초기에는 파악되지 않는다.

리만사태 이전에는 자산가격 상승세를 더 즐기기 위해 이런 상품들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낮아진 수익률을 참지 못해 여기에 손을 댄다. 동기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다. 채권을 주식처럼 투자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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