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 탐방(1)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 취임식이 2016년 4월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열렸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 취임식이 2016년 4월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열렸다.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11·15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의 사무실이 꾸려진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어떤 단체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포항지역 민간단체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다. 이 단체에는 포항시장, 시의회의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포항상의 회장,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지역 시민사회문화노동단체 등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 회원 수는 35개 단체 대표, 개인 등 157명이다.

이 단체는 1982년 2월 포항지역개발촉진회로 창립해 운영해오다 1988년 3월 포항지역발전협의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창립 발기인에는 박일천 민선 초대 포항시장과 고(故) 강신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지난 37년간 지역 4년제 대학(포스텍) 유치, 한국은행 포항지점 승격, 포항~서울 항공 노선 개설, 영일만 신항만 건설, 대구지법 포항지원·대구지검 포항지청 신설, 포항~대구 고속도로 개설, 포항지역 11·15 지진원인 규명 등 지역 굵직한 현안들을 건의하고 실현시키며 지역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 포스텍 유치·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반대 성과

포항지역발전협의회는 출범한 지 3개월만인 1982년 5월 4년제 대학 설립을 위한 문교부 등 5개 부처에 청원을 하고 유치운동을 전개했다. 이 단체의 유치운동에 힘 입어 포스텍을 유치했다. 포스텍은 국내외 대표적인 대학으로 성장했으며, 포항의 자랑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지점 승격 건의에 이어 포스코 본사 서울 이전 반대운동도 전개했다.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도 포항의 상징이 되고 있으며, 연 500억 원 이상의 지방세를 포항시에 납부하고 있다. 포항시 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포항~서울 항공노선 개설과 포항경찰서 증설, 대구지법 포항지원 및 대구지검 포항지청 신설, 포항~울진 4차선도로 조개개설 등을 건의하며 여론을 환기시켜 성사시켰다.

 

□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 유치에 기여

21세기(2001년 1월 1일)를 앞둔 1998년에는 새천년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의 호미곶 유치를 정부에 청원했고, 2000년 1월 1일과 2001년 1월 1일 한민족 해맞이 축전 행사가 호미곶에서 열려 국내외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 호미곶을 국내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로 각인시켰다.

2000년에 들어서는 포항지역 최대 현안인 영일만 신항만 건설을 촉구하며 여론을 조성했고, 지금 영일만 신항은 환동해 물류중심항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항~대구 고속도로 건설과 동해 중부선 철도 포항도심 우회개설도 건의해 성사시켰고, 송도백사장 유실문제 해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경북도청 유치 추진위를 구성,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진병수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도청유치추진위원장 겸임)은 “경북 시군 곳곳에서 치열한 도청 유치전이 벌어졌다”며 “포항은 지리적으로 도청유치가 어려워 인근 지역인 사통팔달의 영천지역의 도청 유치를 지지했고, 경주, 영덕, 울진, 울릉과 함께 힘을 합쳐 영천지역 도청유치를 지지했으나 지역발전협의회장의 임기 만료로 성사 시키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진 전 회장은 이어 “시장도 바뀌었고, 민간도청유치위원회가 결성됐다. 이 위원회는 포항 기계면에 도청을 유치하려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경북도는 예천과 안동의 도청유치 합작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유치 실패 아쉬움으로 남겨

경주 방폐장 유치와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유치 실패도 아픔으로 남고 있다.

당시 이대공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2005년 3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건립 반대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날 때 포항공대건설본부장을 맡아 고(故) 김호길 박사(초대 포항공대 총장)와 남궁원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전 방사광가속기연구소장), 고인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겸 방사광가속기연구소장과의 대화내용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이 전 회장은 “김호길 박사 등이 당시 교수아파트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포항에 중·저준위 방폐장을 유치한다면 방폐장 부지에 교수아파트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이 분들을 포항지역발전협의회에 초청해 중·저준위 방폐장의 안전성을 특강했고,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전국 곳곳의 방폐장 건설 반대 분위기가 방폐장 유치로 바뀌었다. 포항도 방폐장 유치에 나섰으나 경주에 밀려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 수석부회장은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 자본금이 포스코 보다 많은 한수원 본사가 이전됐고 양성자가속기가 설치됐다. 방폐장 유치로 인해 경주에 3천억 원이 내려왔고, 조 단위의 지역개발비도 내려왔다. 한수원과 관련된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경주에 왔다. 경주에는 빈 점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고 했다.

이대공 전 회장은 또 “2004년 4월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유치를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 현대중공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2007년 1월 현대중공업 조선공장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10만평 부지 제공 등)를 체결했으나 결국 불발됐다”고 아쉬워했다.

이 전 회장은 “이유는 한 업체가 현대중공업이 들어설 신항만 배후단지의 부지 10만평을 나눠 매각한 바람에 현대중공업 조선공장이 군산으로 갔다”고 했다.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

□ 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 발족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와 영일만 신항만 건설공사 조기완공, 경북도 동해안 발전본부 유치, 포항시와 포스코 상생발전 방안 마련,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 출범 등도 실현시켰다.

공동위원장에는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공원식 포항시의정회장 등 4명이 선출됐다.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는 지난 2일 오후 2시 포항 육거리~중앙상가 실개천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범시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공원식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국민들과 정부, 국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범대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삭발을 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발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발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허상호 회장 회관건립비 10억 출연

허상호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야 하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야 한다”며 “위기에 처한 포항을 다시 살리는데 포항지역발전협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1988년 영남주택을 설립한 이래 동해면 도구리 영남대자연아파트 건립을 시작으로 삼도주택, 삼도종합건설, 삼도건설, 옥산개발 등 4대 계열사를 갖춘 종합건설업체로 면모를 다졌다. 허 회장은 (사)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관 건립을 위해 10억 원을 출연했다.

1982년 2월 포항지역개발촉진회 창립 총회.
1982년 2월 포항지역개발촉진회 창립 총회.

□ 박일천 전 시장․강신우 상의 회장 등 10명 지발協 출범

민선 초대 포항시장을 지낸 박일천 씨 등 10명이 1982년 2월 지역발전과 시민화합에 앞장서며 살기 좋은 포항건설을 위해 포항지역개발촉진회를 창립했다.

발기인으로는 김용구 전 경북도의원, 박경호 전 포항시행정자문위원장, 홍봉춘 금강호텔대표, 정일봉 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정봉섭 전 경북도교육위원, 박일천 전 포항시장, 하태환 전 국회의원, 이상건 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강신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허정 ㈜동수 부회장 등 1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발기인 선언문을 통해 “학식과 지혜를 가진 자는 학식과 지혜를 내놓고, 땀과 피를 가진 자는 땀과 피를 내놓고, 물질이 풍부한 자는 물질을 내놓을 것”을 요청 뒤 “만인이 하나로 결집된 힘으로 향토 포항의 육성건설에 정혼을 모아 일사불란하게 총진군하자”고 호소했다.

초대 회장을 지낸 박일천 씨는 일본청산학원을 졸업했으며 1946년 대한노총 포항지부장과 1952년 민선 포항시장을 지냈다. 포항제철유치위원회 부회장과 포항공대설립 추진위원장을 역임했다.

1968년 일월향지를 발간했고, 포항시사 편찬위원, 영일군사 편찬위원, 경북도 향초사 연구협의회장, 포항·영일문화재 보존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 역대회장과 역대 사무국장 및 간사

△역대 회장

고(故) 1~3대 박일천 전 포항시장, 4~5대 고(故) 김옥득 동아주택 사장, 6대 임부갑 여당 포항 북구지구당 사무국장, 7~8대 故(고) 오일수 포항서예가협회 초대회장, 9~10대 진병수 전 포항시의회 의장, 11대 이학희 해운업 사업가, 12~13대 이대공 전 포항스교육재단 이사장, 14~15대 이형팔 동화기업 대표, 16~17대 박승대 포항문화원장, 18대(현) 허상호 삼도주택 회장.

△역대 사무국장

1대 황선택, 2대 주영기, 3대 김영길, 4대 이태헌, 5대 이상곤, 6대 정상검, 7대 이수용, 8대 박영균, 9대 김종국, 10대(현) 박정원 전 포항시 수도사업소 과장.

△역대 간사

1대 허용하, 2대 김순복, 3대 최영우, 4대 김나윤, 5대 이상미, 6대 김귀연, 7대 김민희(현).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
포항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회의.

△18대(현) 임역원

-상임고문

진병수 법무사무소 법무사(전 포항시의회 의장),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전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이형팔 전 동화기업 회장, 박승대 포항문화원장(대운 대표이사).

-명예고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석수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장순흥 한동대 총장.

-당연직고문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자문위원

손종택 현대도시개발 회장, 장성호 동신해운 회장, 최무도 정화식품 회장, 이낙순 부일 대표이사, 김희성 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박문하 선린복지재단 이사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수석부회장/공원식 전 경북도정무부지사, 내무부회장/김광석 삼양문화사 대표, 외무부회장/서성택 에스티켐 대표이사, 부회장/변경도 태백종합인쇄공사 대표, 한형철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 윤한근 포스코건설 본부장, 한명희 포항뿌리회장, 천병윤 법무사천병윤사무소, 김길용 오션네트웍스 대표, 문충도 일신해운 대표이사, 최광호 진성테크 대표, 장삼식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상무, 김수한 대운건설 회장, 천기화 한동알앤씨 대표이사, 황인식 영일만산업 회장, 윤상홍 법무법인 혜성 대표변호사, 이광호 파인스 대표이사, 류영재 예총 포항지회장, 이세환 농협중앙회 포항시지부장.

-감사

정용찬 정용찬법률사무소 대표, 최종석 대일종합건설 대표이사.

-이사

차명학 다원산업 대표, 정창호 월드퍼니처 대표, 김지현 동호건설 대표이사, 정창교 포항농협조합장, 김도광 동일기업 전무이사, 권대근 PH무진상사 대표이사, 박만도 오션힐스농원 대표, 이영희 한화생명 매니저, 이기홍 스마트엠텍 대표이사, 신명준 신명준외과의원장, 윤춘오 대영그룹기획실 기획본부장, 이재탁 양학온천 대표, 박선호 동해에스앤씨 대표이사, 박주연 후루사또야 대표이사, 손기룡 개림에스앤피 대표, 김하석 중앙수도공업사 대표, 이응규 한들 대표이사, 이수용 행정사, 김희수 경북도의원, 김정례 피앤비 대표이사, 김태곤 세웅이앤씨 대표이사, 남정수 영일환경 대표이사, 심희택 휴비즈아이씨티 대표이사, 이동훈 신진 대표이사, 이복우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정동호 법무사사무소 대표, 최현길 중앙부동산 대표, 이두봉 포항요가원장.

△ 회원단체

포항상공회의소, 포항문화원, (사)한국예총 포항시지회,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철강관리공단, 포스코건설, POSCO 포항제철소협력사협회,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 농협중앙회 포항시지부, 경북동부지역경영자협회,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포항시의사회, 포항죽도시장번영회, 경상북도 포항지역건축사회, 대한주택건설협회 경상북도회, 포항청년회의소, 포항청년회의소 특우회, 포항향토청년회, 포항향토청년회 지도회, 북포한청년회의소, 포항지역라이온스협의회, 남포항로타리클럽, 서포항로타리클럽, 포항강남로타리클럽, 신포항로타리클럽, 포항농업협동조합, 포항수산업협동조합, 포항시산림조합, 포항신용협동조합,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경북본부, 신경북새마을금고, 포항청년연합, 바르게살기운동 포항시협의회, 포항중도시장 상인연합회 등.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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