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 넘기 힘든 고개’를 아리랑 흥얼거리며 걷는 선비의 고갯길
‘새도 넘기 힘든 고개’를 아리랑 흥얼거리며 걷는 선비의 고갯길
  • 강남진기자
  • 등록일 2019.03.17 19:30
  • 게재일 2019.0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경새재를 돌아보다 1

문경새재 내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

‘새들도 힘에 겨워 쉬면서 넘는 고개’로 알려진 문경새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관광지이자 문경시가 으뜸으로 내세우는 자랑 중 하나가 됐다.

문경새재의 역사와 그 안에서 새록새록 숨 쉬는 문화유적들, 관광객들이 가족과 더불어 즐길만한 문경새재의 명소를 2회에 걸쳐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수달·삵 등 희귀생물자원
1천200여점 전시물 소장
4D가상생태체험실 운영
44동 숙박시설 갖춘
유스호스텔도 인기
옛길박물관에는
옛 조상들의 생활유물 등
각종 전시물 볼수 있어
자연생태공원엔 다양한
수종의 꽃과 나무로 울창

□ 문경새재의 유래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문화·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이며, 옛 문헌에는 ‘초점’이라고도 했다. 풀억새 우거진 고개 또는, 하늘재와 이우릿재 사이의 새(사이)재, 새(新)로 된 고개의 새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

고려시대까지는 하늘재를 이용했으나 조선 태종 때 영남대로가 개척되면서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문경새재를 이용하는 선비들이 과거 급제를 많이 한다는 소문이 나고부터는 한양 가는 길은 주로 영남대로를 통한 문경새재를 이용하게 됐다. 문경(聞慶)이라는 지명 또한 ‘경사스런 소식을 듣는다’고 하는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유래됐다.

□ 문경새재의 문화유적

문경새재에 위치한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이 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선조) 중 1594년 파수관 신충원이 적은 병력으로 적을 방비할 수 있는 지형을 찾아 제2관문(조곡관)을 축성했고, 100여년 뒤 왜구의 동란이 심상치 않자 1708년(숙종) 조령산성을 축성하고 제1관문(주흘관)과 제3관문(조령관)을 세웠다.

또한 임진왜란(1592년) 당시 왜장 소서행장에게 끝까지 항복하지 않고 저항하다가 순국한 신길원 현감을 기리는 충렬비와 충렬사가 있으며,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신구(新舊) 관찰사(종2품 이상) 교인처(交印處)로 교귀정이 위치하고 있다. 지금의 여관과 같은 기능을 가진 동화원도 현재 조령원터에 자리하고 있다.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 문경새재의 볼거리·즐길거리

문경새재도립공원 초입에 2층 목재건축물(약1천200평)로 조성된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2007년10월17일에 개관했다.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에게 우수한 자연환경과 생물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녹색생태도시 문경의 생태자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기후 변화와 생물자원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조성된 자연생태박물관.

개관 시에는 단순한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다가 2015년 박물관으로 등록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자연생태박물관에는 수달, 수리부엉이, 삵과 같은 문경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희귀생물자원 등 1천200여점으로 표본과 전시물을 소장해 전시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뛰어난 경치와 어우러진 훌륭한 생태교육의 장이다.

자연생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천200여 점의 표본 및 전시물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경의 자산이다.

특히 수달은 문경새재에 조성돼 있는 연못에 출현해 탐방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육하고 있는 잉어, 송어 등을 사냥해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물 위를 헤엄쳐 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고양이와 비슷한 삵은 영강변 도로에서 로드킬 된 개체를 자연생태박물관에서 박제화해 전시하고 있다. 이 삵 박제는 방송에 나와 로드킬에 의한 교육용 자료로 활용된 바도 있다.

또한 자연생태박물관은 4D 가상생태체험실을 운영해 관람객에게 즐거운 생태체험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지역의 생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7년과 2018년 영유아 생태문화교실과 ‘문경의 생태문화시설로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역민을 위한 식물표본 제작지도사 자격증반을 운영해 다양한 식물건조표본을 액자, 시계 등 장식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케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에게 생태교육의 장을 확충하고 보다 더 많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숲 체험 공간을 조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문경자연생태박물관에서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이 자리한 것이 보인다. 숙박시설 44실을 갖춘 유스호스텔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5만 여 명이 매년 찾아오는 배움과 체험의 요람이다.

유스호스텔 부속건물로 사계절 썰매장과 풋살경기장을 설치해 유스호스텔을 찾는 학생들과 문경새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체험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문경새재유스호스텔을 지나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선비상이 나오고 우측 편에는 1997년부터 개관한 옛길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옛길박물관은 조상들이 사용한 옛 유물 9천820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54호인 문경 평산신씨묘 출토복식과 259호 문경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이 눈길을 끈다.

옛길박물관은 관람객의 수요에 맞춰 해마다 유물을 구입해 유물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편 옛길박물관은 1999년부터 매년 특별기획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특히 ‘서예(書藝)로 담아낸 아리랑 일만 수(一萬 數)’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열어 문경이 아리랑의 본향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로 각 지역마다 널리 분포돼 있다. ‘문경새재 아리랑’은 1896년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식 악보로 기록되었으며, 당시 엽서, 민요집 등에도 다양하게 실렸다.

특히 올해는 ‘영남선비 여행을 떠나다’라는 주제로 타 지역 박물관과 함께 특별순회전시회를 개최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또한 박물관대학을 매년 운영함으로써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3·1 만세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옛길박물관 맞은편 관광안내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1만2천 평의 부지 위에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자연생태공원에는 120여 종 1만 본의 문경 특산식물자원이 식재되어 있어 관람객에게 유익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우리 생활에 먹거리를 제공하고 한약재로 이용되는 식물를 식재해 전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문경새재 일원은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주흘산 일원에 서식하고 있는 개비자나무, 백리향, 바위기린초, 꼬리진달래는 문경새재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휘황한 별들이 쏟아지는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문경새재는 문경시의 자랑이다.
휘황한 별들이 쏟아지는 풍경 속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문경새재는 문경시의 자랑이다.

자연생태공원은 갯버들의 빨간 꽃망울을 시작으로 봄을 알리고 복수초, 생강나무, 목련, 할미꽃, 수수꽃다리, 붉은병꽃나무가 만개해 문경새재를 찾는 관람객에게 봄 향기를 선사한다. 문경 식물자원의 특성과 미적 아름다움을 알려 우수한 생태자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관람객에게 생물자원의 가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조류방사장에는 공작비둘기, 백공작, 청공작의 자태와 봄꽃, 햇살이 어우러져 문경새재만의 독특한 정취를 제공하고 있다.

생태공원 내에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초곡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버들치, 갈겨니, 꺽지와 같은 물고기들과 초곡천으로 마실 나온 백로, 원앙이와 같은 물새도 관찰할 수도 있다.

특히 올해는 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자 문경생태미로공원을 조성해 관람객에게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옛길박물관에서 500m 가량 올라가면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끝에 제1관문(주흘관)이 자리하고 있다.

제1관문(주흘관)부터 자연 그대로의 흙길로 유명세를 떨친 문경새재 탐방로가 제2관문(조곡관)을 통과해 제3관문(조령관)까지 총 6.5km 구간으로 이어진다.

폭이 넓고 완만한 경사지에 마사토를 사용해 관리한 탐방로는 누구나 맨발로 다닐 수 있는 옛길로 주위 경치가 빼어나 전국 제일의 탐방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선정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강남진기자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