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 실현 사활 건다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 실현 사활 건다
  • 박동혁·고세리기자
  • 등록일 2019.02.20 18:48
  • 게재일 2019.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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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철강생태계 재구축하자
⑤ 경북도 산업혁신 전략, 철강산업 중심으로 이뤄져야

정부와 경북도는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항지역 일대에 철강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직원들이 철강제품 개발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
지난 예타서 아쉽게 탈락, 재신청 위해 수정·보완중

道, 11개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재도전 나서기로

최종 목적은 철강소재 중심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2~3개 이상 소규모 업체 컨소시엄 이룬다면
재품 개발서 생산·상용화까지 충분히 소화 가능

□경북도, 포항에 철강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꿈꾸다

경북도는 2019년 새해를 맞아 ‘경북 스마트-X 산업혁신 신전략 2022’를 발표했다.

도는 7대 핵심분야 30대 프로젝트로 구성된 ‘신전략’가운데 11개 선도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키로 했다.

11개 선도 프로젝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경북 제1의 도시’포항시 산업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철강산업의 구조를 고도화와 신소재 산업 육성에 전략적으로 집중키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가 추진하는 미래철강산업 개발전략과 연계한 차세대 철강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탄소, 알루미늄 등과 함께 인조흑연, 그래핀 등 신소재산업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앞서 지난 2017년 7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포항지역 과제로 ‘포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정부는 철강제품과 관련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철강재·경량소재 조기개발을 위한 핵심기술개발·철강전문인력 양성,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설비분야에서는 친환경 제철공법 개발과 스마트제철소 구축, 철강 신시장 개척 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경북도의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는 이같은 정부 정책의 후속조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총 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미래산업 대응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철강소재 개발 등 R&D 지원에 2천억원, 현재 입주가 부진한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를 철강기업을 위한 실증 인프라타운으로 탈바꿈시키는 계획에 800억원 등을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이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아쉽게 탈락하면서 올 2분기께 재신청을 목표로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침체된 포항지역 산업이 다시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11개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됐다”며 “다양한 전문가와 현장의 목소리를 적용해 정책을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고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철강산업 클러스터, 꿈이 아닌 현실이 돼야

차세대 철강산업 클러스터는 철강소재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철광석을 포함한 원재료를 중간재(철강제품)로 가공해 타 지역으로 공급하는 현 시스템에는 한계가 있다. 철강제품을 소비하는 주 고객인 자동차, 조선 업계의 업황 변화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포항에 최초 철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가공단계를 거쳐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최종재까지 자체적으로 생산 가능한 시스템을 모두 갖춰야 진정한 철강산업 클러스터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철강산업의 전방산업을 스스로 창출하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는 클러스터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위그선, 요트, 손톱깎이, 자전거 등 중소규모 제조공정을 통해서도 생산이 가능한 시장 선도제품을 발굴할 수만 있다면 이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생태계를 포항에 조성한다면 물류비 절감, 동종산업 간 시너지창출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와 경북도의 정책적 지원 이외에도 포항시와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포항지역 내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아울러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 이외에도 300여개가 넘는 지역업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건전한 철강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쓴다면 포항에서 제2, 제3의 시마노(Shimano), 쓰리세븐(777)이 탄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포항지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포항지역의 산업생태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규모가 작은 업체도 2∼3개 이상 모여 컨소시엄 형태를 이룬다면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및 상용화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수행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에게 듣는다

철강산업 구조 고도화는 ‘국가적 과제’
소재·융합기술 개발 등 R&D 지원
인력양성 후원 등 행정부 서포터즈 ‘절실’
경북도·포항시, 다양한 방법 찾아 나가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 포항, 울산 등 1970∼1980년대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끈 바 있는 공업도시의 재도약을 돕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관련 내용을 ‘100대 국정개혁과제’에 포함시켰으며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통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여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오중기<사진>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을 만나 포항과 철강산업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철강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문재인 정부는 정부 출범 시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지원’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포함시키며 경북도와 포항시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포항에 방문해 “포항의 철강과 구미의 전자산업이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성장의 밑거름이었지만,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들을 마련하고, 특히 지역의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한 핵심 성장산업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포항만의 지역문제를 넘어 대통령의 관심 아래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많은 산업 중 철강산업 분야를 지목한 까닭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철강 산업은 대한민국의 핵심 기간산업으로서, 특히 우리 포항 경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 산업이다. 최근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우리 주력산업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등 주요 업종의 품질과 기술 격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2012년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포항 철강산업의 수출량이 23.4% 줄었다고 한다. 게다가 전 세계적 철강수요 둔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외부적 위험요인이 늘어나고 있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위해서 철강산업의 구조 고도화는 국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철강구조 고도화는 어떻게 추진돼야 하는지.

△정부의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지원 정책의 핵심은 간단명료하다. 당면한 문제들은 특정 민간기업의 기술 개발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민간 기업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지자체가 지원함으로써 미래의 철강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항공기, 드론 등 경량화 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철강의 소재 개발에 대한 혁신적인 전환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철강기업의 경우 기술 개발과 연구(R&D)에 있어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철강소재 개발이나 융합기술 개발 등 R&D에 대한 선도적 지원을 포함해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철강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기업 간 성과가 확산 연계되는 선순환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장관급 인사를 만나 포항시가 추진하는 철강산업 혁신 사업에 대해 건의하기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 전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포항시가 추진하는 ‘미래철강산업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란 STEEL 플러스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포항의 철강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 역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저 역시 실질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박동혁·고세리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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