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할때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할때
  • 등록일 2019.02.19 19:53
  • 게재일 2019.0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영조경산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예로부터 경산은 좋은 공기와 맑은 물, 천연재해가 없는 곳으로 사랑을 받아왔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도농복합도시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경북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경산의 3선 시장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저는 상당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고자 많은 시정을 펼치지만, 시민의 모든 욕구를 충족 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경산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 중 하나가 고대국가 압독국(押督國)의 터전이자 김유신 장군이 삼국을 통일하고자 경산을 전초기지로 삼았다는 역사입니다. 또 우리 역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원효대사와 설총, 일연선사가 태어난 고장이라는 점입니다.

경산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삼성현(三聖賢)으로 추앙하고 있으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등을 조성해 후손에게 그들의 얼을 전하고 있습니다.

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에 터를 잡아 신라가 6세기경 지방관을 파견하여 다스리기 전까지 경산지역에 있던 고대국가로 음즈벌국(안강), 이서국(청도), 골벌국(영천), 조문국(의성) 등과 함께 나름의 영역을 가지고 존재했던 국가입니다. 압독국은 3세기에 편찬된 중국 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기록이 없으나 1145년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에 처음 나타나 정확히 경산지역에 언제부터 ‘압독’이라는 국명이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신라는 경산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며 압독군, 압량주로 불렀으나 757년 35대 경덕왕 때 한자식으로 지방명칭을 바꾸며 장산군(獐山郡)으로 표기해 압독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압독국은 경산의 자랑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에도 압독국에 관한 자료가 있습니다. 압독국의 유적은 임당고분군과 진량 신상리 고분군, 자인 북사리 고분군이 있으며 임당고분군 등은 사적 제51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압독군주로 부임한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한 ‘경산병영유적’과 이 말들에 물을 먹였다는 ‘마위지’가 현재까지 존재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압독국은 비록 신라에 복속되었지만, 최고 권력자들이 금, 은동, 은, 유리 등 매우 진귀한 재료로 만든 관이나 목걸이, 귀걸이, 허리띠, 큰칼 등을 소유하는 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은 출토된 유물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압독국의 특이한 풍습은 순장(殉葬)입니다. 최고 지배자가 죽으면 생전에 부리던 사람이나 노예를 죽여 함께 매장한 것입니다.

압독국은 경산지역에 있었던 고대국가였음이 문헌자료나 고고학적 성과로 명확하게 밝혀졌고 문화자원은 그 어느 지역보다 잠재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계승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양 양지리에서 발굴된 목관 묘에서는 2천 년 전 경산지역 최고 권력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중국제 거울, 청동검을 비롯해 화려하고 소중한 유물이 쏟아져 학계와 전문가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서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화려한 유물 1천여 점이 출토되었고 전역에서 많은 유적과 유물이 계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경산시는 이러한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압독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하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압독국 유적 전시관’을 임당동에 2024년까지 건립해 문화도시 경산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에 부족한 관광자원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또 압독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활용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해 압독문화에 대한 연구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신라시대의 고승으로 661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다가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一切唯心造)을 터득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며 일심과 화쟁(和諍)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원효대사. 원효대사의 아들로 이두를 집대성하고 화왕계(花王戒)라는 명문으로 우리 문학사의 특이한 경지를 개척한 설총, 민중의 역사로, 사대의 역사에서 자주로 역사로 바꿔 놓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선사에 대한 연구와 역사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얼이 담긴 귀중한 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쓸 것입니다.

옛것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의 역사에도 관심을 두겠습니다. 3·1운동 때 대구 남산교회 장로로 있으며 시위운동을 전개할 것을 협의하다 체포되어 2년간 복역하고 제헌국회의원을 지낸 백남채 애국지사와 광복회에 가입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되는 등 조국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허병률 의사와 우국동지회를 조직해 청년 계몽에 앞장선 허동상 열사도 잊지 않겠습니다. 3·1운동과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저항했던 배은희 지사와 평양 3·1운동에 참가하고 대구에서 학생 주모자로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체포되어 복역한 김무생 열사 등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호국충절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인물을 담은 ‘독립운동사’ 발간과 함께 ‘항일독립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수천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과거가 현재로 이어지고 미래로 발전하는, 시민이 행복한 경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