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미보 수문 개방으로
지하수 수위 낮아져 용수 부족
시 “개방 문제 심도있는 검토를”

상주시가 낙동강 보 개방을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강력 반발하며 지적했던 농업용수 부족 등의 각종 문제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상주시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구미보 수문을 개방하면서 상류인 상주시 낙동면 장곡리와 낙동리 일원의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시설하우스 농가들이 관정을 이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성희 상주시부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은 지난 15일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하우스 농가들을 찾아 현황 점검 및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재 상주시는 농업용수 공급에 곤란을 겪고 있는 낙동면 낙동리와 장곡리 지구 시설하우스에 관정 39개소를 개발 중이며, 지금까지 5개소를 완료한 상태다.

이 관정 개발이 완료되면 구미보 개방에 따른 용수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봉책에 그칠 것으로 농업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역 한 농가는 “이제까지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할 때도 농업용수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보 개방된 이후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겨울 가뭄에도 용수난이 닥쳤다”며 “향후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여름철에 가뭄이 닥칠 경우 폐농 등의 심각한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조성희 상주시부시장은 “현재 구미보 개방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낙단보, 상주보까지 개방된다면 농업용수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보 개방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곽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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