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가공산업, 제조공정 혁신과 친환경 기술만이 살 길이다
염색가공산업, 제조공정 혁신과 친환경 기술만이 살 길이다
  • 등록일 2019.02.12 20:26
  • 게재일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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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환 다이텍연구원 원장

한국의 섬유산업은 선진국과 중국 등 개도국 사이의 포지셔닝 트랩(Positioning Trap) 상황 속에서 원부자재가 상승 등 생산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글로벌 환경 기술규제 강화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섬유산업 시장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다. 특히 산업용 섬유는 자동차, 에너지, 의료, 건축, 토목 등 전 산업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들이 섬유산업을 포기하지 않고 소재·부품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섬유산업에서 염색가공은 의류생활용과 산업용에 관계없이 제품의 상품가치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공정이지만, 인건비 의존도가 높고 대량의 물과 화학염료가 사용됨에 따라 폐수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공해산업으로 지목됐다.

세계적으로 염색가공 산업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수요자 중심의 환경규제 강화이다.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지구 온난화와 유해화학물질 범람에 의한 생태계 파괴, 인체 유해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환경 기술규제는 선진국의 새로운 보호무역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바이어들의 품질·안전·환경에 대한 규제대상품목(RSL)들이 본격 발효되고 있어 이에 효과적인 대응을 못할 경우 경제활동 위축과 더불어 심각한 산업 경쟁력 저하로 연결될 것이다. 이에 물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고부가 공정기술로의 전환이 중요하며, 디지털날염(DTP)과 초임계유체 염색기술 등 비수계 첨단기술의 상용화와 경제성 확보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와 산업부가 2017년부터 지역 기업들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은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염색가공 산업의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는 국내 노동환경의 변화이다. 인건비 상승, 주 52시간 근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청년 인력 근무기피 등 노동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산업자체의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한 제품의 고부가화와 제조공정의 자동화, 지능화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고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게 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례로 한솔섬유 GD(베트남공장)는 스마트 팩토리 레벨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독일 SETEX사는 염색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해 관련 시장을 리드 중에 있다. 최근 주위에서 ‘경기가 좋지 않다, 회복될 기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전통 제조업 분야 전 산업에 모두 해당되는 상황이다.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기업들은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가 오히려 성장의 새로운 기회가 되지만, 준비가 부족한 기업들은 어려움에 그대로 노출돼 심각한 양극화 형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 제품 대비 비교우위가 있는 기술 중심의 품질 고도화와 생산성 개선, 불량률 최소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염색가공 산업은 제조공정 혁신과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의 질적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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