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오징어 어선 4일 실종
해경 수색에도 흔적 못찾아
성주에선 공장서 큰 화재
영주 치매 노인 길 잃고 동사
봉화선 승합차·승용차 충돌

울릉군소속 202어업지도선이 88태영호가 실종된 장소로 추정되는 해상 주변을 살피고 있다. / 김두한기자

민족 대 명절인 설 연휴 동안 대구·경북에서 선박 실종과 화재, 차량 충돌 등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4일 오후 7시께 울릉도 북동쪽 8km 해상에서 울릉 저동항 선적 오징어 채낚기 어선 88태영호(3tㆍ연안복합)가 갑자기 연락이 끊기면서 혼자 승선한 선장 최모(57ㆍ울릉읍)씨가 실종됐다.

동해해경은 조난 신고를 받은 직후 경비함정과 최신형 연안구조정, 해군 링스헬기, 독도평화호, 202어업지도선, 어선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6일 현재까지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88태영호 인근에서 조업하다 지난 5일 오전 7시에 입항한 D호(15tㆍ채낚기ㆍ승선원 3명) 선원들은 “울릉도 저동항 북동방향 5.6km 지점 쌍정초(물속 바위)에서 3마일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태영호가 조업을 위해 집어등을 점등한 것을 확인했다”며 “오후 7시께 집어등이 불빛이 사라져 기상이 나쁘고 고기가 안 잡혀 저동항으로 되돌아간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해경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실종 어선 수색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20분께는 성주군 선남면에서 소방서 추산 1억 5천만원 상당의 큰 화재가 발생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선남면의 수출용 고급 꽃 포장재 공장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는 직원 9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 불은 1시간 30여 분 만에 꺼졌고, 소방대원 50여 명, 헬기 1대, 소방차 20여 대 등이 진화작업에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섣달그믐 영주에서는 80대 노인이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11시 48분께 치매를 앓고 있는 A씨(85)가 영주시 풍기읍 자신의 집에서 2㎞ 떨어진 인삼박물관 뒤뜰에 숨져있는 것을 순찰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할머니는 지난 3일 오후 7시께 홀로 집 밖을 나선 것으로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결과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생활하는 할머니가 잠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동사한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지난 3일 오전 5시 40분께는 봉화군 상운면 지방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에쿠스 택시가 충돌해 택시에 타고 있던 A씨(57·여)가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언 경사길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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