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단순히 면적만 넓은 것이 아니다. 가장 길고 역동적인 동해안, 최고의 힐링과 웰니스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백두대간, 그리고 수많은 문화유산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한마디로 경상북도 전체가 관광지며 어딜 가든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경북도는 5일간 이어지는 기해년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기며 보낼 수 있는 민속놀이와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설을 맞아 특별히 관광객들에게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많은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하거나 입장료를 할인해 운영할 계획이다. 도청 이전 후 경북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북부권, 울진에서 시작해 경주까지 800리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동해안권, 그리고 중서부권과 남부권까지. 설 명절 기간 방문하면 좋을 경북의 관광지를 권역별로 소개한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시원한 겨울놀이 가득한 북부권

안동 암산유원지 빙어낚시터  /사진제공 경북도
안동 암산유원지 빙어낚시터 /사진제공 경북도

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권은 우리나라에서 전통문화유산이 가장 잘 보전된 곳이다. 하회마을과 무섬마을 같은 전통마을이 가장 많은 곳이며,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소수서원, 선비촌 등 유교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이번 설날에도 안동에서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봉정사 그리고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촌 소수박물관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제기차기, 굴렁쇠, 연날리기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도 빠지지 않는다. 영양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두들마을에 있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조선시대 전통음식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전통문화만 있는 북부권이 아니다. 안동 문화관광단지에 조성된 유교랜드는 유교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테마파크로서 이번 설 연휴기간에는 20% 할인된 가격으로 운영한다.

추운 겨울에 맞춰 운영되는 재밌는 겨울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눈에 띈다. 안동 암산유원지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꽁꽁 얼어버린 얼음 위를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며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암산얼음축제 때 만들어 놓은 이글루, 북극곰 등 신기한 얼음조형물도 그대로 있다. 청송 부동면 얼음골에는 국제아이스클라이밍이 열렸던 62m 대형 빙벽 아래에서 아이들과 함께 얼음조각을 공으로 놓고 하는 얼음축구를 즐겨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장해 현재까지 7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도 대표적인 북부권 겨울 여행지이다. 그리고 겨울에 추울수록 건강해지는 것을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온천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바데풀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영주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주왕산 등산과 함께 이용하면 더욱 좋은 청송 대명리조트 솔샘온천, 경북 최초 보양온천으로 지정됐고 국내 유일의 100% 자연 용출수로 이뤄진 울진 덕구온천도 꼭 한번 이용해 볼만하다.

가족과 방문하기 좋은 대구 볼거리·즐길거리 고르는 재미가

대구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사진제공 경북도
대구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사진제공 경북도

대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우선 많은 시민들과 귀성객들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구의 원로작가와 신예작가의 작품도 감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가 준비돼 있다.

방짜유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근대의 다양한 계층 여인네들 모습을 전시한 ‘근대의 우리네 여인들’이 열리고 있다. 또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근대 여성의 한복을 재조명하는 전시회와 ‘영주 금강사터에서 만난 보물’이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또 대구미술관은 3·1운동 정신의 현재적 계승을 예술적 발현으로 살펴보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전’과 대구의 대표적인 원로작가인 전선택화백의 회고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설 연휴 동안은 무료로 개방되며, 돼지띠 관람객에게 기념품 증정 이벤트도 실시한다. 국립대구박물관과 문화예술회관 등에서는 팽이, 제기차기, 굴렁쇠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와 체험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설을 맞아 미술관을 무료 개방한다. 전시관람과 함께 미술관 앞 광장에서는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설날 당일인 2월 5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통놀이 체험은 미술관 앞 야외광장에서 가능하며 2월 4일부터 6일까지 매일 12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이외에도 대구 중구의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에 방문하면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한복 및 근대의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쌈지공원·김광석길 관광안내소는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설 당일 제외)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월 휴관, 설 당일 제외)해 운영한다.

떠오르는 관광 핫플레이스 대구 근교 경북 남부권

청도 '프로방스' /사진제공 경북도

경북남부권에 있는 경산, 영천, 청도, 고령, 성주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경북관광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대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대구시민들의 방문이 특히 많은 곳이기도 하다. 경산 갓바위는 연중 많은 불교 신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평소에 찾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설 연휴에 꼭 한번 찾아가 보자.

영천에는 보현산 가는 길에 별빛마을에 들러 보아야 한다. 이 마을에는 천문대 관측을 돕기 위해 가로등마다 갓이 씌워져 있고 골목길 돌담에는 어린왕자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동심을 한없이 자극하고 있다. 청도에는 이국적 이름과 분위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프로방스 포토랜드와 와인터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조명과 색색의 빛깔이 함께 하는 산타마을 크리스마스 빛 축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꿈꾸는 연인들에게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돼줄 것이다.

고령과 성주에는 가야문화 탐방을 떠나 볼만하다. 고령에는 지산동 고분군 성주에는 성산동 고분군과 대가야박물관에서 옛 가야문화의 웅장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성주 세종대왕자태실은 전국 최대 규모의 태실지로서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왕자태실 18기와 왕손인 단종의 태 등 총 19기가 안장돼 있는 곳이다.

진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경북 동해안 나들이

포항호미곶 ‘상생의 손’  /사진제공 경북도
포항호미곶 ‘상생의 손’ /사진제공 경북도

푸른 바다와 함께 시원한 파도소리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줄 수 있다.

경북의 동해바다를 걸으면 한국의 진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동해안 해파랑길 770㎞ 중 경북은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덕 블루로드 등 총 4개 구간(경주, 포항, 영덕, 울진) 18개 코스 약 295㎞를 차지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주상절리와 대왕암, 포항에서는 호미곶과 영일대해수욕장, 영덕에서는 축산항과 괴시리 마을, 울진에서는 월송정과 망양정, 후포 등대 등을 따라 걷기를 추천한다.

바닷길 따라 여행을 하며 겨울철 대표 먹거리 과메기와 대게, 물곰탕을 먹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글로벌 역사문화도시 경주

경주 ‘첨성대’의 설경  /사진제공 경북도
경주 ‘첨성대’의 설경 /사진제공 경북도

경북에서 가장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경주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이번 설연휴에도 보문관광단지 보문호반광장에서는 레크레이션, 마술쇼, 통기타 공연이 포함된 특별행사와 민속놀이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버스킹 공연도 예정돼 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역사문화유적이 도시 곳곳에 펼쳐져 있다.

이번 설을 맞아 양동마을, 대릉원, 동궁과 월지, 포석정, 오릉 등에서는 한복착용자에게 무료입장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기해년의 첫날인 설날 아침에 감포 문무대왕릉을 찾는다면 최고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덜 알려진 중서부권 숨은 매력에 더 이끌리다

김천 부항댐 레인보우 짚와이어  /사진제공 경북도
김천 부항댐 레인보우 짚와이어 /사진제공 경북도

경북 중서부권에 위치한 의성, 군위, 문경, 상주, 김천, 구미 등은 동해안권이나 북부권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지만 그래도 지나칠 수 없는 관광지가 적지 않다.

의성 조문국박물관에서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이 준비돼 있다. 군위에서는 작지만 더없이 한적한 대율리 돌담마을과 화본마을, 그리고 사라온 이야기 마을을 만날 수 있다.

해마다 걷기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문경새재 옛길, 김천 청암사 인현왕후길 등은 걷기 좋은 길로 추천할 만하다. 또한 김천 부항댐에서는 국내 최대 높이 93m의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 상주에서는 낙동강 1경 경천대에 오른 후 상주자전거박물관에 들러 자전거로 낙동강을 달릴 수도 있다. 연휴기간에는 무료입장도 가능하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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