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 청년들과 정치 신인들이 강세를 보였다.

11일에 실시되는 대구 동갑, 경산, 그리고 12일 열리는 고령·성주·칠곡에서도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국민 속에서 자유한국당의 길을 찾다’ 당협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이날 오디션이 실시된 지역구는 서울 용산, 강남구을, 송파구병, 경기 안양시 만안구, 부산 사하구갑 등 5곳이다.

강남을 당협위원장에는 1988년생인 정원석 청사진 대표가 선출됐다. 이번 당협위원장 오디션 후보자 중 두번째로 어리다. 정 대표는 이수원 전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과 이지현 전 서울시의회 의원 등 정치 선배들과 맞붙어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유창한 브리핑 실력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제한시간 동안 손짓·몸짓을 해가며 평가단들과 눈을 일일이 맞추는 여유까지 보였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에는 김성용 정당개혁위원회 위원이 김범수 전 여의도연구원 이사를 누르고 당선됐다. 해외 유명 대학에서 공부를 한 김범수 후보가 서류평가에서는 단연 앞섰지만 자율토론에서 김 위원이 승기를 잡았다. 그는 “저는 지방공립대 출신인데 김범수 후보는 하버드에서 공부하고 서울대 학력이 가장 안 좋은 경력”이라면서도 “김범수 후보는 책임당원을 1명이라도 모집해봤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당협위원장도 후보자 중 제일 나이가 어린 1978년생 김승 젊은한국 대표가 선발됐다. 김 대표는 장경순 안양시 장애인 이동지원센터 위원장, 노충호 도암 윤국노 장학회 이사장과 경쟁했다.

서울 용산 당협위원장 오디션에선 황춘자 전 용산 당협위원장이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선출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권 전 의원은 3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는 등 친박핵심으로 무난히 선출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에 대해 이진곤 조강특위위원은 “50여명의 평가단이 객관적으로 잘 평가를 해줘서 중심을 잡아줬다”며 “조강특위위원 4명도 참여하고 있지만은 우리끼리도 평가단이 대세를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공개 오디션 시작 전 “이같은 오디션 방식이 우리의 정치 문화와 정치를 얼마나 바꿀 것인지 심사받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 방식이 널리퍼져 투명성과 공정성, 정치수준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강특위는 조직위원장 추천 절차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의 지역별 1위 지원자를 포함, 조강특위의 선정 절차를 거친 추천인 전원은 당규(지방조직운영규정 제30조)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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