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운항 여부 결정땐
항로상 부이 수치로만 가릴 터”
포항해수청, 새 지침 만들어

속보 = 겨울철 울릉∼포항 여객선의 과도한 운항통제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항로와 멀리 떨어진 파고로 여객선 운항 여부를 결정하던 주먹구구식 방식<본지 9일자 4면보도 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포항∼울릉 간 여객선 운항을 결정하던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 파고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당국은 여객선 출항을 결정하는 울릉도 부이(울릉도 동남쪽 19km 지점)의 고장으로 울릉도 동북쪽 85km 지점의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 파도를 기준으로 여객선을 출항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관련 해역의 파고는 포항∼울릉 간 항로의 기상과 관련성이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고, 결국 해수청도 이를 받아들여 앞으로 항로상의 부이로만 운항 여부를 가리기로 방침을 세웠다.

실제로 10일 오전 10시 ‘실시간 해양관측정보시스템’은 울릉도 동북쪽 85㎞ 지점 파고를 3.5m로 측정했지만, 같은 시각 포항에서 출항한 우리누리 1호는 아무 문제 없이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했다.

이날 포항∼울릉도 항로상인 울진, 포항의 부이는 모두 2m 이하로 측정돼 여객선 운항하는데 매우 양호한 날씨였다. 하지만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 파고를 기준으로 출항 여부를 결정했다면, 운항이 통제됐을 상황이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앞으로 여객선 출항을 결정하는 포항, 울릉도 부이가 고장 날 경우 울릉항로와 상관없는 부이나 ‘실시간 해양관측 정보시스템’을 확인하지 않고 항로상의 부이로만 운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도 주민 김모(68)씨는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많이 불기 때문에 울릉도 동북쪽 해상은 항상 나쁘다. 따라서 울릉도~육지 항로인 남서쪽과 상관없는 동북쪽 파도를 측정하면 여객선은 거의 통제될 수밖에 없다”면서 “당연한 결정이지만 반가운 일이다. 울릉도 항로와 전혀 상관없는 울릉도 동남쪽 19km 지점의 부이도 하루빨리 남서쪽 19km 지점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