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실무 지침서 발간
보전사업 범위·예산 수립 등
총 5단계 순환 과정으로 엮어

국립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조감도. /영양군 제공

[영양] 영양군에 위치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생태보전 실무 기준을 담은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 한국어 번역본을 발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사업에 적용한다.

10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이번에 발간한 한국어 번역본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는 보전기준협의체에서 2004년 처음 발행해 생태보전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침으로 2007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개정됐다.

보전기준협의체는 ‘생물다양성 보전’이라는 공동목표 아래 보전활동의 실무를 개선하기 위해 세계 여러 기관들이 모인 협의체로 미국의 어류·야생동물 보호국과 같은 정부기관을 비롯해 세계자연보호기금, 국제야생동물보호협회 등 민간단체에 이르기까지 총 27개의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 번역본은 이달 10일부터 보전기준협의체와 국립생태원 누리집에서 그림파일(PDF)로 제공된다.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는 총 5단계의 순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는 보전사업의 범위, 비전, 보전대상 및 위협요인 등 상황을 분석하고 2단계는 보전사업의 목적과 전략을 설정하고 운영계획을 수립한다. 3단계는 업무일정과 예산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4단계에서는 업무 결과를 분석해 그 결과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고 마지막 5단계에서는 사업을 수행하면서 얻은 지식을 기록하고 공유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멸종위기종 보전사업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보전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등 보전 목적이 달성되었는지, 어떻게 보전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진단하고 보완한다.

특히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는 실무자들에게 멸종위기종 보전사업 기획을 비롯해 관리 및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과 절차를 제공해 보전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번 ‘생태보전 실무 지침서’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사업에 적용해 체계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침서 사용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시범적용을 1월 말부터 실시하고 적용 결과와 성과를 올해 7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29회 국제 보전생물학 회의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한국은 아직 보전 실무에 관한 명확한 안내서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제적 지침 성격의 이번 지침서가 한반도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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