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독존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줄인 말로 석가모니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면서 처음으로 외쳤다는 말이다. 이른바 부처님의 탄생게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이 말의 참 뜻으로 “부처가 이 땅에 온 뜻은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고 인간 본래의 성품인 참된 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이 말의 본뜻과는 달리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 혹은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고집불통의 사람을 일컬을 때도 이런 표현을 사용한다.

직장이든 사회생활 중에 유독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가 상사이거나 지도자급 인사이면 조직 내의 인간관계가 원만해지기 쉽지 않다. 상사의 고집을 꺾는다는 것은 그의 자존심을 꺾어야 할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사이에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최악의 상사는 어떤 유형일까? 첫째가 “머리 나쁘고 부지런한 상사”라 한다.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잦으면서 정작 본인은 그 잘못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최상의 상사는 “똑똑하지만 게으른 상사”가 손꼽힌다. 머리가 영민해 실수도 적지만 상사가 설치지 않아 편안하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법하다.

직장 상사가 이러할 진데 국가 지도자의 결정과 판단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을 두고 전 세계가 전전긍긍한다는 소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으로 시리아 주둔 미군철수를 결정함으로써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반발하고, 매티스 국방장관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만과 독선으로 유아독존이란 별명이 따라다녔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의 결정을 두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어느 국가든 지도자의 영도력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트럼프의 독선적 결정은 국가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