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예술의 향연, 영남권 최초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거리예술의 향연, 영남권 최초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8.12.23 20:50
  • 게재일 2018.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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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2018년 성과와 나아가야 할 방향
출범 2년 맞아 우수 문화콘텐츠 발굴 등 큰 성장 일궈
새로운 사업·비전으로 시민 문화향유지수 더 높여야
지난 5월 송도 송림테마거리에서 열린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거리예술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한지 이제 2년이 다돼 간다.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발한 포항문화재단은 2년째를 맞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시민중심의 문화재단이 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선 한 해를 보냈다. 포항문화예술관광의 구심점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재단의 올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역할 등에 대해 짚어본다.

궁극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라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디자인하는 제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포항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의 중간 매개자로서 거버넌스 구축의 중심축으로 눈에 띄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단 출범 초기에는 문화기획·축제운영·공연전시·생활문화 등 4팀 33명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6팀 47명으로 인력이 늘어났으며, 중앙부처 등 주요 공모사업에도 적극 응모해 작년대비 78% 증가한 21건 약 6억4천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또한 재단의 고유사업인 명품공연 시리즈 및 전시기획, 생활문화사업, 문화공간 활성화사업, 독립영화관 운영, 문화도시 조성사업, 포항시 대표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등 양과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일궈낸 한 해 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6월 지방 출자·출연기관 2017년도 경영평가에서 출범 첫해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시민 주도형 축제로 변화 시도

포항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한민족해맞이축전 등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한 대표적인 축제들이 즐비하다. 이들 축제들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다.

축제의 소관 업무가 지난해부터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재단에서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더욱 풍성해진 축제는 관람객 수의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는 눈에 잘 띄는 클린존을 설치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업사이클링아트존에서 아이들이 옷걸이나 빈 깡통으로 로봇과 문고리를 만들었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시민축제기획단의 아이디어다. 이 둘의 축제에서만 6천여 명의 시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영역에 참여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빛퍼레이드에서는 1천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고, 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포항의 시민 예술강사를 위한 워크숍과 아이들을 위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는 포항에서 최초로 개최한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거리예술의 향연이 영남권 최초로 포항에서 개최됐다. 해외초청팀과 국내공연팀 등 27개 거리예술작품과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시민참여형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봄 축제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보였다.



□일상의 문화, 시민의 삶에 스며들다

이제는 지역문화의 시대다. 최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교감해나가는 생활문화 사업이야말로 지역문화재단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할 사업이다.

지난 10월에는 ‘포항시 생활문화 주간’을 선포하고 지역 생활문화동아리 35개 팀이 참여한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돼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생활문화 행사를 즐겼다.

지역의 대표 생활문화 커뮤니티센터인 구룡포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 활동작가와 주민을 연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 받았다. 용주로 5~6리 주민들의 캐리커처 문패를 제작한 가가호호 문패 프로젝트, 구룡포 지역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한 구룡포 문화지도 만들기, 폐어구·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프로젝트 등 주민 참 여형 프로그램으로 삶 속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란 비전으로 운영한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는 뮤지컬아카데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올해 첫 선을 보인 ‘예술나눔 공감프로젝트 희망극장’ 등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희망극장’은 국제구호기구 굿네이버스와 MOU를 맺어 해외의 불우 아동에 대한 연극을 제작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기교육과 나눔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희망극장’이 전국사업으로 확장되는 큰 성과를 이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의 대표적 시민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문화적 갈증, 포항에서 해소하다

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가 다양한 라인업의 명품 공연들을 이젠 서울이나 대구로 원정가지 않고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 출범 2년차를 맞아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월 ‘KBS교향악단 초청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동행’, 5월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꽃인 듯 눈물인 듯’, 9월 뮤지컬 ‘시카고’, 10월 클래식 명품 기획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와 송년기획 연극 ‘사랑해요 당신’ 등 시민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스테디셀러를 유치,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포항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선사했다. 또한 기획전시에서는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운영하며 4명의 지역 작가를 시민에게 알리는 알찬 기회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알찬 레퍼토리공연으로 이제는 포항재단의 명품공연 시리즈는 믿고 보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자리매김 했으며,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존 PAC(포항문화예술회관) 회원제를 PHCF(포항문화재단) 회원제로 명칭을 변경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더 확대 해 나갈 예정이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개관 1주년 기념 자체 기획전 및 영화감독, 배우, 연출가를 초청한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매월 ‘문화가 있는 날’‘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는 중앙아트홀 고정 마니아 관객층이 형성되고 매회 관객 수가 상승하는 등 육거리 도심 오전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재단의 소셜미디어 홍보 채널을 통해 기획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알려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새 사업모델 발굴을

포항문화재단의 2019년은 앞으로 건실한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 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새해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반드시 수립해야 하는 무척 긴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재단은 무엇보다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재단의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역할 수행임을 우선적으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역문화는 지역이 주체로써 지역주민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형성되고 실천되는 문화이다. 또한 한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사회문화적 차이가 더 이상 세계화의 장애요인으로 간주되지 않고 지역적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에 기반하고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된 것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출범 2년 차를 맞는 동안 인지도 있는 고급 예술이나 대중문화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은 어느정도 충족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율성과 전문성이 존중된 지역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기반 구축과 관련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재 포항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의 미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문화 성장 영역으로서의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 제작·상품화 등의 관련 사업의 전개와 더불어 역사문화를 활용한 역사체험 및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출범 2년차에 포항의 정체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2019년부터는 올해 시도하지 않은 더욱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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