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 상황이 어떻길래… 포항시 “지역 항공사 재추진”
에어포항 상황이 어떻길래… 포항시 “지역 항공사 재추진”
  • 황영우기자
  • 등록일 2018.12.10 20:42
  • 게재일 2018.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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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전 노선 중단 등
경영 정상화 불투명 판단한 듯
사측과 대화 창구도 닫힌 상황
일각선 “적극적 대응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책임 떠넘길 의도”

포항시가 새로운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에어포항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가는 등 지역거점 항공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최웅 포항시 부시장은 10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어포항 정상화 방안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앞으로 시민 뜻을 모아 경북도, 지역정치권과 함께 ‘진정한 지역항공사’설립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이같은 방안은 에어포항이 A319라는 신기종 교체를 이유로 운항을 중단하고 경북도와 포항시의 출자지원금을 거부한 상태에서 재정지원금을 요청한 점, 운항거점 변경 및 노선 변경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포항은 내년 3월까지 포항~제주, 포항~김포간 노선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상태다.

시는 우선 내년 3월 이후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지 여부를 지켜본 뒤 운항복원이 불투명할 경우, 새로운 지역항공사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운항 재개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화되면 포항시는 ‘에어포항’이라는 명칭을 되찾는 법적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상표법상 ‘포항’이 고유브랜드화가 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시는 법정소송에 가더라도 승소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같은 대응방안의 한 원인으로 A319의 좌석개조 문제도 거론했다. 포항시는 재운항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A319와 보잉 737시리즈 모두 소형항공사가 운영하기에는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50인승으로의 좌석개조는 평형 유지 등을 이유로 항공기 제작 특성상 기술인증을 새로 받아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에어포항 측과의 대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홍보담당자는 사표를 곧 내겠다고 하며 전화가 어려운 상태”라며 “다른 대화창구도 명확한 입장 전달을 하지 않고 있어 에어포항 내의 입장이 정리되면 회사가 그때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그동안 에어포항의 운항을 통해 지역민들의 교통편의와 포항공항 활성화가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을 감안해 시민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치며 경북도와 정책 공조를 통해 지역기업과 시민이 주축이 된 지역항공사 설립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포항시의 이같은 입장표명을 두고 지역시민들 사이에서는 포항시의 선제대응이 미흡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항시가 그간 심혈을 기울여온 대의인 ‘지역민을 위한 항공사 설립’에 행정력을 동원해왔기에 운항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

실제 포항시는 지난 2013년 용역, 2016년 사업자모집 공고, 2016년 10월 사업자 선정, 2017년 1월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 2017년 6월 1호기 입고, 2018년 1월 2호기 입고, 2018년 2월 운항증명(AOC) 허가 완료, 2018년 2월 7일 첫 취항에 이르기까지 에어포항 운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경북도에서 주관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주민공청회’에서 향후 4∼5년간 에어포항이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후 시가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으나 실질적인 투자자를 확보하는 과정에는 별다른 지원을 하지 못했다. 동화전자가 대주주였던 당시, 투자자는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민 김모(61·여)씨는 “에어포항이 비록 민간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설립과 추진 과정에서 포항시 등 지자체가 행정력을 투입해 많은 부분을 소화하는 등 공공기업 성격이 짙었다”며 “시가 경영권 매각에 이어 새로운 인수자의 떼쓰기와 포항의 하늘길이 닫히는 것을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에어포항에 대한 적극적인 영향력과 지원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때”라고 성토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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