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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첨단의학의 한계를 넘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다대구 미래전략산업 ‘한방의료’ 어디까지 왔나
박순원기자  |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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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11.04   게재일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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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원들이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紫金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광경. / 대구시 제공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연구원들이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紫金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광경. / 대구시 제공

지난 5월 7일 폐막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25만 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녀갔다.

특히 한약사 주관의 ‘한방 환 만들기’와 7가지 한약재를 우린 물에 발을 담그고 힐링하는 ‘한방족욕체험’, 대구 약령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테마한약재 전시 체험관’ 등은 지역 한방의료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성황리에 끝난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대구시의 미래전략산업인 의료분야에서 한방의료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실제로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대구 약령시가 대한민국 한방산업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의 한방의료 현주소를 살펴본다.
한방고유 처방 자금정,
아토피성 피부질환 효과 입증
도라지 사용 동물실험서
비만 ·당뇨 치료 효능 발견
‘나노 다공성 침’ 이용
대장암 치료 가능성 발표

◇대구시 미래전략산업 의료, 한방 의료도

대구시의 8대 미래전략산업 중 하나인 의료 분야에 한방 의료도 포함돼 있다면, 이를 수긍할 수 있는 시민은 얼마나 될까?

당장 “침을 놓거나, 한약을 달이는 한방이 어떻게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냐”며 타박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물과 미래자동차, 스마트에너지, ICT융합, 기계로봇 등 첨단분야에 비해 한방 의료가 가지는 이미지는 어르신들이 즐겨찾는 구태의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구시의 8대 미래전략산업 중 하나인 의료 분야에 한방 의료가 포함된 것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전략산업본부장은 “최근 한방고유 처방인 자금정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SCI급 논문에 게재됐다”며 “양한방 통합의료 연구의 결과물인 자음강화탕이 미국 FDA로부터 NDI(신규건강식품원료)인증을 받는 등 우리 고유의 한방이 곧 미래산업이 초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방 의료 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15일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와 한국브이알에이알콘텐츠진흥협회는 대구테크노파크 한방산업지원센터에서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양 기관은 한방 의료 산업 분야에서의 가상·증강·혼합현실을 위해 △연구용역 진행 △관련 기술 및 사업 자문 지원 △한방산업 관련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키로 했다.

뿐만 아니다. 대구한의대학교 의료원은 최근 대구한방병원 세미나실에서 스리랑카와 보건의료 교류 활성화를 위해 스리랑카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구한의대 의료의원 스리랑카 보건복지부의 협력 병원으로 지정됐으며, 스리랑카 이주 노동자들의 의료 혜택 및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의료 인력의 인적 교류와 보건의료 분야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방안 모색 및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사실상 대구의 한방 의료가 수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 나선 셈이다.

지난 7월 산업정책분석원이 발간한 ‘한방의료산업의 시장동향과 한의약 이용실태 및 정책 추진방향’이라는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의료복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화학적인 가공을 통한 약품을 사용하는 서양 의학에 대한 소비에서 한의학과 중의학과 같은 천연물을 이용한 대체의학에 대해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한방의학은 천연물을 가공시킨 약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학적인 가공을 통한 양약보다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웰빙시대의 추세에 부합하고 있다.

대구의 한 한의학 의료진은 “일본관광객들이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의학 진료가 여타의 양방 진료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한약 가운데 해독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한의약 자금정.  /대구시 제공  
▲ 한약 가운데 해독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한의약 자금정. /대구시 제공

◇대구의 한방 의료, 성과도 착착

대체의학으로 불리는 한방 의료가 발전이 없는 상태라면, 지역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불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의 한방 의료는 서구의학이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각종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7월 경북대학교 식품영양유전체연구센터는 칼로리 걱정없는 대체감미료를 개발했으며, 도라지 등 전통천연물이 비만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성과를 올렸다.

센터에 따르면, 전분으로부터 얻은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가 체중 및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줄여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6주 동안 사료와 함께 알룰로스를 먹인 쥐(비만 쥐)는 다른 쥐 보다 체중 25%와 지방량 약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동의보감에 기재된 전통천연물 처방전인 ‘태음조위탕’과 ‘방풍통성산’의 공통 소재인 길경(도라지)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비만 및 당뇨를 줄일 수 있는 효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캐나다, 호주, 미국 특허출원과 녹십자웰빙(주))에 기술이전을 통해 천연물소재의 유용성 확대와 건강기능식품소재 및 차세대 기능성 식품 개발 분야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방을 통한 대장암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면서 “한의약 연구개발을 통해 추진된 ‘나노 다공성 침 개발 및 대장암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나노 다동성 침’은 전기화학적 나노기술을 적용해 침 표면에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내부로 함몰된 미세한 구멍을 갖는 한방 침이다. DGIST 인수일 교수 팀에 의해 개발된 이 침을 주기적으로 시침받은 쥐는 대장암 발생의 전조증상 및 진행지표 발현량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노 다공성 침의 시침이 쥐의 대장암 진행속도에 영향을 준 셈이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해 10월 세계적인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으며, 한방 침 분야에서 유일하게 ‘2017 Scientific Reports Top 100 in onclolgy’에 선정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나노 다공성 침 연구 성과는 오랜 역사의 침구의학과 최첨단 나노기술을 접목해 암 치료 분야에서의 그 학술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말했다.
 

  ▲ 대구 약령시의 ‘테마한약재 전시 체험관’에서 한 어린이가 환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 약령시의 ‘테마한약재 전시 체험관’에서 한 어린이가 환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 아토피 치료 효과 세계 최초 규명

올해 대구 한방 의료가 가장 큰 성과는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센터장 정환석)와 대구 약령시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방 고유처방 자금정(紫金錠)의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다.

대구시는 지난 8월 6일 “자금정에 대한 연구 성과가 INTEGRATIVE & COMPLEMENTARY MEDICINE(보완통합의학) 분야 상위 20% SCI급 저널인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7월 최신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자금정은 한약 가운데 해독약으로는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전통 한의약이다. 문합(文蛤), 산자고(山慈姑), 대극(大戟), 속수자(續隨子), 사향(麝香)의 5가지 한약재로 제조되며, 동의보감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독소의 축적 해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소개돼 있다.

연구에 따르면, 피부각질세포(HaCaT)에 ‘자금정’을 25와 50μg/ml 각각 처리했을 시 아토피 피부질환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생성량(RANTES, TARC, IL-6, IL-8)이 유도군 대비 각 20%와 25~50% 이상 감소됐음이 확인됐다. 또 피부질환에서 중요한 전사인자로 작용하는 NF-kB와 STAT-1의 핵내로의 전좌(translocation)를 억제함으로써 ‘자금정’이 아토피 피부염의 억제 및 치유에 효과를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실험쥐(BALB/c 수컷 5주령)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실험쥐의 등과 귀 뒷면에 면역 교란물질 DNCB(2,4-dinitrochloro benzene)를 도포하여 아토피를 유발하고, ‘자금정’100mg/kg을 경구투여 했을 때 ‘자금정’을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피부의 부종, 홍반, 각질 등의 피부병변이 유의적으로 감소했고, 이상증식 되어 있던 표피 두께가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자금정을 식이한 실험쥐에서 어떠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자금정’이 아토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한방 고유처방인 ‘자금정’이 아토피 피부질환을 완화 시키고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서, 대구 약령시를 대표할 수 있는 제품개발 활성화와 지역 한의학의 위상을 한단계 발돋움 시켰다”며 “아울러 한방을 통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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