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보경사·호미곶도 버스로 가기 쉽게

황영우기자
등록일 2018-10-29 20:37 게재일 2018-10-29 1면
스크랩버튼
포항지역 유명 관광지 대부분<br />대중교통 접근성 크게 떨어져<br />시, 내년 7월부터 새 노선 체계<br />급행버스 신설하고 차량 증차<br />버스정보시스템 보완도 역점

포항 시내버스 체계가 내년 7월부터 확 바뀐다. 동서·남북축 급행버스 신설과 시민 수요 응답형 교통체계가 도입된다.

주요 관광지 및 교통 거점에 대한 대중교통편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아온 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포항시는 26일 시내버스 노선개편 중간보고를 갖고 ‘시민 중심의 친환경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뼈대로 한 시내버스 노선개편 청사진을 발표했다. 포항시가 자랑해온 관광지는 허술한 대중교통편으로 인해 관광객들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해 왔다.

대표적인 예가 보경사, 내연산권역이다. 보경사를 찾으려면 하루 12회 운행하는 문덕~보경사간 510번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버스노선운행 정보에도 언제 버스가 도착하는지 정류소 도착 직전이 아니면 모른다.

도민들의 휴양지인 경상북도수목원은 하루에 3차례 다니는 청하지선이 전부다. 신년 해돋이에만 2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호미곶, 과메기 박물관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는 구룡포읍, 운제산과 오어지로 유명한 오어사 등 유명 관광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적게는 하루 서너차례 밖에 없는 지선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포항시의 보조금 지급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회사의 사정 때문이다.

포항의 관문인 포항역을 경유하는 버스도 107번(69회, 일일왕복기준), 500번(51회), 210번(9회), 510번(8회) 4개 노선에 불과하다.

이중 주요 노선인 107번과 500번은 일반버스와 좌석버스의 차이일 뿐 시가지를 통과하는 남북 노선으로 이동 경로가 비슷해 시민들의 다양한 노선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7번 국도를 따라 관광지인 보경사까지 운행하는 510번이나, 경북의 읍면동 중 가장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자 7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장량동을 통과하는 210번은 하루 8~9회에 그쳐 구색만 갖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노선 중 막차 출발시각이 가장 늦은 107번마저도 밤 10시 50분이면 끊긴다. 마지막 열차의 포항역 도착시간은 새벽 0시 43분, KTX를 타고 포항역에 내린 열차 이용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포항시는 이같은 지적을 수용해 2019년 7월부터 새 노선 체계를 도입한다.

곳곳을 경유하며 운행하던 우회노선(굴곡노선)을 직선화하고 차량 증차를 통해 배차간격을 단축키로 했다. 버스회사 위주의 ‘황금노선’‘중복노선’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노선이 대상이다.

급행버스도 신설해 10∼25분 간격으로 배차하고 기존의 간선도 좌석버스는 10∼18분, 일반버스는 10∼12분 배차간격을 줄인다. 신설 급행버스 노선은 동서간(호미곶∼포항공항∼포항역), 남북간(보경사∼도심환승센터∼포항공항)을 양대 축으로 주요 관광지와 교통거점을 연결토록 한다.

지선도 도심지선 기준, 최대 20분 이내로 운행하게끔 하며 외곽지선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CALL) 서비스를 실시한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는 사전 예약만 하면 시내버스가 택시처럼 달려오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시는 시민 대비 버스댓수가 낮은 점을 감안해 증차에 나선다.

포항시 버스운행 대수는 인구 1만명당 3.9대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도시인 전주시 6.2대, 천안시 6대, 진주시 6.7대, 구미시 4.8대, 안동시 8.5대, 경주시 6.5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시는 도로여건, 차량운행특성, 노선간 매칭 등을 고려해 우선 87대를 증차하로 했다.

노선개편의 핵심고리인 도심환승센터는 옛 포항문화원 부지에 오는 12월까지 설치한다. 환승센터 이용객들을 위해 ‘공공와이파이존’도 구축한다. 향후 시외버스터미널 승강장, 육거리 승강장, 남구보건소 승강장, 옛 중앙초등학교 승강장 등에도 와이파이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허술한 버스정보시스템(BIS)의 보완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스템은 관광객이 출발/도착지 검색을 사용할 경우 외부 포털사이트의 지도검색 사이트로 연결돼 단순하게 소요시간과 환승장소 정도만 알려주고 있다. 배차 간격이나 정류장별 도착시간 등의 정보는 따로 검색을 해야 되고, 지선버스의 경우는 이마저도 없는 실정이다.

버스정보시스템이 역사 안에 마련되지 않아 폭한·혹서기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는 포항역, BIS는 커녕 인도마저 없는 곳에 위치한 학천교차로 정류소 등 잇단 불편 제기에도 무성의한 포항시 교통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