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애린·선린정신 실천
대표작 ‘말더듬이…’ 등 30여편
지역문학 재능기부·봉사 앞장

▲ 동화작가 김일광씨

‘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포항 출신 동화작가 김일광(65)씨가 선정됐다.

(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5일 오전 11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

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올해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일광씨는 1953년 포항에서 출생해 1984년 창주문학상을 수상하고 1987년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5쇄가 발간된 동화 ‘말더듬이 원식이’ 외에도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 30여 권이 있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는 영어로 번역돼 영어권에 배포됐고, ‘귀신이 사는 집’중 ‘키 작은 나무’는 일본작가에 의해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귀신고래’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멕시코에서 출판됐다.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을 세 차례(8, 9, 14대)나 맡아 6년간 봉사하면서 지역문학계에도 크게 기여했고 초등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특히 지역에 바탕을 둔 소재를 문학화 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문학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문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

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씨가 있다.

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8회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19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19회에는 515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88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해 시상식을 가졌다.

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46억여 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재생 이명석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재생 이명석’을 출판했다.

‘재생 이명석’ 일대기에는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위한 선린애육원 설립과 운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린공민학교를 설립해 전쟁 중 학업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가르쳤고, 어려움에 처한 성곡마을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정착촌 마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감당한 선생의 삶의 발자취를 담은 자료와 증언 등이 담겨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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