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짙은 향기
안동 속 단풍의 거리

▲ 안동호반 나들이길

발길 닿는 곳곳

오색빛깔이 사뿐히 내려앉은

가을이다.

안동 낙동강변의

유려(流麗)한 물길 옆으로

크고 작은 산 능선에 물든

알록달록 단풍길과

너른 황금들판 사이의 오랜 가옥

그리고

옛길이 이룬 고즈넉한 가을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 낙동강 물길공원
▲ 낙동강 물길공원

◇ 이국적인 풍경 ‘낙강물길공원’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이 주를 이룬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는 10월 말이면 울긋불긋 색깔의 향연을 펼친다. 특히 발전소 입구 좌측에 자리한 낙강물길공원(구 안동폭포공원)은 초록의 수련이 짙게 깔린 인공연못 위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드리워진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연못의 징검다리는 물론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가 여행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포토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안동댐까지 에두른 산책로와 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수변데크가 있어 평상시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 월영공원 /안동시 제공
▲ 월영공원 /안동시 제공

◇ 옐로우 카펫 따라 거니는 ‘월영공원’

국내 최장 목책교로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월영교의 월영공원 은행나무 길은 짙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단풍이 드는 절정에 이르면 파란 하늘에 걸린 황금빛 오로라가 일렁이는 가을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변을 따라 100여m가 넘게 조성된 은행나무 길은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의 단풍잎들이 월영공원 길 위로 소복이 내려앉을 때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 단풍 숲길 ‘안동호반나들이길’

안동댐 보조호숫가를 따라 도는 호반나들이 길은 호수 속에 반영된 단풍과 고요한 숲 내음으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력만큼 누구나 걷고 싶은 수변문화공간으로 안동 인근지역에서도 많은 여행객이 찾는 장소다.

특히 숲속 길에서 바라보는 월영교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신비감을 자아낸다.

▲ 안동민속촌
▲ 안동민속촌

◇ 안동호를 품에 안은 ‘안동민속촌’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성곡동의 안동민속촌은 또 하나의 작은 안동이다. 안동댐으로 수몰된 민속 문화재가 한자리에 모여 있어 그 의미로도 남다르지만 안동호의 풍광을 안고 에두른 8만여 그루의 나무가 안동민속촌의 가을을 붉게 물들여 지나는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한다.

▲ 봉정사
▲ 봉정사

◇ 천년사찰 세계유산 ‘봉정사’

천년사찰인 세계유산 봉정사는 늦가을 정취가 만연할 때 고즈넉함이 더욱 깊어진다. 봉정사의 고목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의 품위에 걸맞게 고혹적인 붉은 단풍으로 자태를 뽐낸다. 특히 붉게 물든 산 아래 아침 안개가 드리운 봉정사의 새벽녘은 봉황이 곧 날아오를 듯 그 유래만큼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도산서원
▲ 도산서원

◇ 퇴계와 나란히 걷는 ‘도산서원’

도선서원 진입로의 진 붉은 빛깔 단풍나무는 물론 도산서당과 전교당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서원의 곡선미와 함께 더욱 화려해진다. 시사단을 마주하고 앉아 나지막이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퇴계의 사색을 잠시나마 벗하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다.

◇ 하회마을의 가을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가을이 오면 제방을 따라 심긴 벚나무와 전통가옥, 그리고 집안에 심어진 감나무 등이 단풍에 물들어 각각의 색깔을 뿜어내며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마을 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은 더욱 평화롭고 고즈넉한 목가적 분위기로 잔잔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곳이다.

▲ 만휴정
▲ 만휴정

◇ 갑시다, 나랑. 나랑 같이 ‘만휴정’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자리한 만휴정은 조선 중기 문신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17)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즐기던 곳이다. 가파른 기암에 흐르는 송암폭포 곁으로 자리한 아담한 정자가 눈에 띄는데, 바로 만휴정이다.

최근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장소로 입소문이 퍼져 만휴정으로 들어서는 다리는 인생샷 명소로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 안동강변 핑크뮬리 그라스원
▲ 안동강변 핑크뮬리 그라스원

◇ 가을에 핑크샤워 ‘핑크뮬리 그라스원’

탈춤공연장 앞 낙동강변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울긋불긋 익숙한 가을단풍 대신 조금은 특별한 나들이를 찾는다면 바로 핑크뮬리 그라스원을 추천한다. 영가대교를 배경으로 다양한 포토존을 담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핑크뮬리는 실물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사진에 담을 때 더 빛을 발한다. 살짝 밝은 필터를 적용하면 어디서나 이른바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