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450회 정기연주회
지역 작곡가 진영민
‘크로노이스 Ⅱ’ 세계 초연
열정 피아니스트 양성원 협연
19일 콘서트하우스

▲ 피아니스트 양성원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50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오늘의 현대음악과 시대를 초월한 고전음악을 한 무대에서 만나보는 특별한 무대로 꾸며진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날 공연에서는 지역 작곡가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를 세계 초연한다. 이어서 깊이 있는 악곡 해석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피아니스트 양성원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하고, 고전적인 순수함을 추구했던 프랑스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교향곡 라단조’로 마무리한다.

첫 무대를 장식할 진영민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크로이노스 II’는 작곡자의 음악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담은 작품이다. ‘크로이노스’란 그리스어인 ‘크로노스(Kronos, 물리적, 수평적 시간 그 자체)’와 ‘카이로스(Kairos, 논리적, 수직적 시간, 순간, 때)’를 결합한 것으로, 진영민은 “시간예술로서 음악이 갖는 반복과 긴장, 이완이라는 논리에 기초해 시간의 의미를 음악적 상상력으로 이미지화했다”고 밝혔다. 이 곡은 대구시향으로부터 2017년 위촉받아 올해 8월 완성됐다.

중견 작곡가 진영민은 계명대 작곡과와 동 대학원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 주립음악원과 빈 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경북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기념 창작오페라 ‘신종-그 천년의 울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및 국채보상운동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불의 혼’,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위촉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등이 있다. 또한, 지난 2016년, 대구시향 유럽투어에서 창작 위촉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창발’을 선보인 바 있다.

베토벤의 거장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모차르트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베토벤의 창작 의지와 방향 전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작품 중에서 유일한 단조 조성으로 전곡을 통해 젊은 기백과 힘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피아니스트 양성원은 이화여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악대학교 전문연주자 과정,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교 최고연주자 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마쳤다. 이탈리아 몬테베르디국립음악원 협주곡 콩쿠르 1위, 프랑스 리옹국제콩쿠르 입상 등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거두었다. 현재 건국대 겸임교수이자, 추계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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