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온라인 신청
초단위로 예매 마감
“코레일, 개선의지 없나”
허탈한 시민들 개선 요구
IT전문가들 “항공기처럼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1.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신혼부부인 황모(31·여)씨.

황씨는 남편은 물론, 친척들까지 동원해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를 준비했다.

28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예매를 위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컴퓨터를 튼 채 ‘티켓 구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이윽고 6시 59분이 되자 황씨의 손가락이 분주해졌다. 예매 클릭 버튼을 빠르게 누르며 무사히 예매에 성공하길 바랐다.

하지만 황씨의 이같은 노력에도 접속이 한차례 지연되며 대기순번은 8천번대에 이르렀다.

코레일이 KTX 추석 승차권 예매를 시작한 28일 전국에서 열차표 구입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온라인 예매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PC를 통한 예매 신청이 지연되거나 접속이 끊기는 듯 불편 사례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데다 초단위로 예매가 마감돼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추석 예매는 28, 29일 이틀간 온라인인 코레일 홈페이지와 오프라인인 지정역 및 대리점에서 각각 오전 7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이뤄진다.

28일은 경부·경전·동해·대구·충북·경의·경원·경북·동해남부선이, 29일은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을 대상으로 예매가 실시된다. 온라인의 예매의 경우 이미 개인 가정용 컴퓨터를 통해 예매를 해본 시민들은 숱한 예매 실패를 겪어 사양이 상대적으로 좋은 인근 PC방 등에서 신청을 한다.

하지만 사양이 높은 PC방에서도 코레일 홈페이지 접속이 어렵기는 매한가지.

시민 김모(43·여)씨는 “고향으로 가기 위해 일찌감치 홈페이지에 접속을 대기했지만 오전 7시가 되자 마자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 사이 대기순번이 2만번대로 밀려나 버렸다”며 “왜 매번 같은 현상을 겪어야 되는지, 코레일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지 불만이다”라고 말했다.

IT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코레일 예매시스템 서버에 설정된 시간은 일반적인 스마트폰, TV, 컴퓨터의 시간과는 초 단위로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예매 시작이 예매시스템 서버 자체상 설정된 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접속이 어긋나기 십상이다.

코레일은 일시적 방편으로 서버장비를 추가 임대하는 등 확충작업을 실시하지만 투입예산이 부족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 도입은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고 온프레미스(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 기반 서버를 구축하지 않아도 돼 비용도 절감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한지 오래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기순번 제도를 도입한 것은 서버 문제보다 황금시간대 예약에 대한 권리와 투명성 확보 차원”이라며 “원활한 접속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크다고 확인되면 내년 설 예매부터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RT 추석 승차권은 오는 9월 4일부터 5일까지 예매가 진행된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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